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때 '타격의 신'으로 불렸던 남자가 이젠 평범한 공갈포로 전락할 위기에 놓엿다.
홈런 생산력은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뒷받침할 타율이 좋지 못하다. 공.수.주가 3박작에 5툴을 지닌 선수라 평가 받았지만 이제 장타력 하나만 남았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주장 야마다 데츠토(28) 이야기다.
야쿠르트 주장 야마다가 너무 빨리 온 노쇠화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야쿠르트 SNS 야마다는 일본 프로야구를 들었다 놨다 했던 슈퍼스타였다.
야마다는 어린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선수다. 주전 2루수를 꿰찬 것은 22세 때인 2014년. 타율 0.324, 29홈런. 193안타로 우타자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2015년은 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풀 이닝 출장해, 타율 0.329, 38홈런, 100타점, 34도루로 트리플 스리를 달성했다. 23세의 트리플 스리 달성은 센트럴리그 사상 최연소의 위업이었다.
홈런왕과 도루왕 동시 차지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최초의 일이었다. 모두 23세의 나이에 거둔 성과였다.
팀도 14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와 맞붙은 일본시리즈에서도 3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사상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 타율.304, 38홈런, 30도루로 사상 첫 2년 연속 트리플 스리 달성.
2018년에도 타율 0.315, 34홈런, 33도루로 전인미답의 3번째 트리플 스리를 달성한다.
야마다의 재능은 남달랐다. 키 180cm로 결코 좋은 체격은 아니지만 공 밑으로 방망이를 집어넣고 백스핀을 걸어 멀리 날려 보내는 기술이 탁월했다.
주루도 발 빠르기뿐 아니라 투수의 경계를 뚫고 성공하는 감각이 무르익었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38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일본 기록을 세웠다.
상대 투수들은 달릴 줄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 모든 투수와 포수들이 "천재네요"라고 야마다를 인정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계속 치고 달리고 막는 역할을 하다 몸에 이상이 온 것일까. 지난해에는 상반신 컨디션 불량에 시달려 결장과 등록 말소를 반복했다.
94경기 출전에 타율 0.254, 12홈런, 52타점. 본의 아닌 성적으로 끝나지만 아직 젊고 지금까지의 빛나는 실적이 있었다.
FA 자격을 얻어 야쿠르트와 무려 7년 총액 40억 엔(약 41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은 다소 애매하다. 홈런은 10개를 때려내며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타율이 너무 낮다. 22일 현재 0.255에 불과하다. 걸리면 넘어가지만 좀처럼 걸리지 않는 타격이 문제다.
장타율이 0.510으로 높아 OPS는 0.871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단히 빼어난 성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410억 원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도루도 1개에 그치고 있다. 부상 위험 탓에 스스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28에 불과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노쇠화가 빨리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5툴 플레이어에서 장타 1툴만 남은 선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그나마 홈런도 5월에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 정도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룰었다. 홈런에서 반전을 만든 만큼 컨택트 능력에서도 반전을 쓸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 410억 먹튀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기였던 툴들을 살려내야 한다. 홈런 하나로만 만족하기엔 그의 몸값이 너무 높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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