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는데 안정감이 느껴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로 한창 전성기 때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상당히 예리하게 잘 떨어졌다. 이날 변화구 구사만 놓고 본다면 전성기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 차우찬이 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사진=MK스포츠 DB
차우찬의 장기 중 하나인 느린 커브는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부상 이후 첫 등판이기 때문에 긴장했던 여파도 있었을 것이다. 향후 등판에서 커브 비율까지 높인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LG로서는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우찬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 준다면 보다 안정적인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졌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보였다. 차우찬이 직구를 던질 때 팔꿈치가 조금 더 앞 쪽으로 나오면서 공을 때려줘야 하는데 손이 먼저 나와 덮이는 투구가 많았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문 건 이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부상 복귀 후 팔에 부담감을 가지면서 팔을 조금 더 끌고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차우찬은 필자가 넥센(현 키움) 투수코치로 재직 중이던 2012년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와 팔 스로잉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차우찬은 당시 삼성 소속이었는데 2010년, 2011년 좋은 시즌을 보낸 뒤 2012년 부진에 빠졌다. 필자는 이때도 팔꿈치를 조금 더 앞쪽으로 끌고 와서 공을 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우찬이 직구 투구 시 팔 스로잉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민우(28)의 경우 4회 갑작스러운 투구 패턴 변화가 아쉬웠다. 3회까지는 직구, 느린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으로 LG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4회부터 커브 대신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 위주로 승부하다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상대 타선과 승부가 잘 이뤄지고 있을 때는 그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안타깝다.
KIA 불펜투수 중에서는 박준표(29), 홍상삼(31)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해 보였다. KIA가 올 시즌 선발진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중간에서 베테랑들이 버텨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이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홍상삼은 늘 제구 기복이 문제다. 구위는 빼어나지만 컨트롤이 발목을 잡는데. 마운드에서 ’내 공을 칠 테면 쳐 봐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박준표는 언더핸드 투수로서 상당히 좋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홍상삼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볼넷을 많이 주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조금 더 자신 있게 투구한다면 분명 타자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KIA가 올 시즌 투타 침체 속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선수들이 이럴 때일수록 예전 타이거즈의 위용을 찾을 수 있도록 야구장에서 더 활기차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IA가 이 위기를 잘 추슬러서 하루빨리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