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좋은 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얻었다

"이치로를 경애했던 남자, 한국에 오다."

LG 트윈스가 부상중인 라모스를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로 저스틴 보어(33)를 선택했다.

미국 국적인 저스틴 보어는 우투좌타 1루수로 2009년 신인 드래프트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보어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좋은 인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사진=LG 트윈스
메이저리그 통산 559경기 출전 타율 0.253 92홈런 303타점 OPS 0.794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2020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 OPS 0.760을 기록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 AAA에서 33경기 타율 0.213 6홈런 17타점 OPS 0.772를 기록했다.

보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뛸 당시 일본 문화를 존중하고 적응하려 애쓴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동료였던 이치로를 동경해 비 시즌 동안 일본으로 건너와 이치로와 함께 개인 훈련에 참가했을 정도였다.

한신이 보어를 포기하고 로하스를 택하자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보어는 일본 야구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일본 문화와 야구에 대한 존중이 있는 선수였다. 심지어 2군에 내려갔을 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받아들이고 부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서술 돼 있다.

보어가 일본 문화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고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좋은 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일본 야구계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일본 문화는 한국 문화하고는 또 다르다. 일본에서 보여줬던 좋은 사람의 이미지가 한국에서는 다르게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어는 좋은 인성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이 아닌 곳에서도 존중과 적응의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가 일단 좋은 사람을 얻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실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던 로하스의 한신 선수 최다 연타석 무안타 기록을 갖고 있던 선수가 바로 보어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특히 좌투수에 약점을 갖고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우투수에게는 0.251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겐 0.219로 약했다. 나중엔 다소 적응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좌투수에게 약점을 갖고 있는 타자다.

KBO리그의 집요한 좌투수 승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어찌됐건 LG가 야구를 떠나 좋은 사람을 얻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본과 일본 야구에 적응하려 최선을 다했던 보어 이기에 한국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남은 건 야구다. 보어가 컨택트 능력과 좌투수 상대에 대한 약점을 얼마나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보어가 그 장벽을 넘을 수만 있다면 LG는 복덩이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병재, 정규직 불가 인턴을 프로젝트 매니저?
DJ DOC 이하늘 “에픽하이 미쓰라한테 진다”
트와이스 모모, 과감하게 드러낸 아찔한 노출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본선 대비 최종 평가전 승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