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앞.뒤가 바뀐 느낌이다.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팀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내야수를 또 영입했다.
선수가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다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팀이 필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반대로 장타를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를 영입했다.
포수 백용환을 내주고 내야수 강경학을 영입한 KIA의 트레이드 이야기다.
장타력 부재에 고민이 많은 KIA가 두자릿 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자원인 백용환을 내주고 똑딱이 내야수 강경학을 영입했다. 지향점이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KIA는 3일 현재 팀 홈런 27개로 압도적인 꼴찌 팀이다. 1위 NC와 SSG의 100개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아직 두 자릿 수 홈런을 친 선수도 없다. 주포인 최형우가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고 외국인 타자 터커의 부진이 겹쳐진 이유도 있지만 팀 내에 큰 것을 칠 수 있는 유망주가 부족했던 것도 이유가 됐다.
어떻게든 큰 것을 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이번에도 장타를 기대하기 어려운 내야수 강경학을 영입했다. 장타 유망주들을 모아도 효과가 없었다는 판단 때문인지는 몰라도 류지혁 김태진에 이어 강경학까지 똑딱이 내야수를 모으는 이유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강경학은 통산 장타율이 0.324에 불과한 전형적인 똑딱이형 타자다. 큰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력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이미 KIA엔 그 수준의 내야수들이 충분히 있다.
반면 백용환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자원이다.
백용환은 2015년 두자릿 수 홈런을 친 바 있는 포수다. 공격력 좋은 포수 자원이 없는 KIA에선 귀한 장타 자원이다.
물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존재감이 희미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기회를 준다면 만회가 가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직 나이도 32세에 불과하다.
장타력이 필요한 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긁어볼 수 있는 복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백용환의 트레이드 요청을 흔쾌히 들어줬다.
백용환의 한계를 봤다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 급부로 받을 수 있는 선수라도 장타력을 보유한 자원이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잠실 구장에서 만난 A팀 전력 분석팀 관게자는 "이번 트레이드는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KIA 타선에선 크게 칠 수 있는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상대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 한 방에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전략을 짜기도 쉽다. 상대 팀에 약점을 잡힌 셈이다. 여기에 똑딱이 내야수가 더해져서 뭘 더 바꾸려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장영석 이우성 등 거포 가능 자원을 영입햇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지 모르겠지만 팀 전력에 별반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레이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레이드는 장점이 있는 분야에서 힘을 덜어내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KIA의 약점인 장타력을 덜어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똑딱이 멀티 내야 자원을 영입한 결과가 됐다. KIA의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트레이드가 됐다.
최고의 멀티 능력을 갖고 있는 류지혁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KIA 내야엔 틈이 없다. 무엇을 원했는지 알기 어려운 트레이드가 됐다.
한화 2군에는 장타력을 지닌 유망주 자원이 꽤 있다. KIA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결코 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