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5, 베이징 궈안)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수비 조직력 강화라는 숙제를 확인했다.
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날 22명의 최종 엔트리 선수 중 김민재와 미드필더 김진규(24, 부산 아이파크)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김민재와 함께 와일드 카드(만 25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황의조(29, 보르도), 권창훈(27, 수원 삼성)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용인)=천정환 기자
포백 수비라인은 좌우 풀백에 김진야(23, FC 서울)와 설영우(23, 울산 현대), 중앙수비는 정태욱(24, 대구 FC)과 김재우(23, 대구 FC)로 구성했다. 한국 수비 라인은 아르헨티나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공격수들의 개인기, 스피드에 고전했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은 원두재(24, 울산 현대)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뺏기며 역습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이후 포백 수비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다.
전반 35분 이동경(24, 울산 현대)의 골로 동점을 만든 뒤에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놓쳤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3,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의 프리 슈팅을 골키퍼 안준수(24, 부산 아이파크)가 가까스로 막아내 전반을 동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후반 9분 박스 안에서 발렌수엘라 카를로스(24, 바르카스 센트랄)를 완전히 놓치면서 실점을 내줬다. 상대 공격수가 왼발 슈팅을 때리기 전에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한국으로서는 경기 내내 김민재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주장 정태욱을 중심으로 수비라인이 분전했지만 김민재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빌드업 참여,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제공권까지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졌다.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민재가 부상 등으로 빠졌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 마련이 시급한 당면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