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고 쪽팔렸다” 사직아이돌 김민석->정수빈 후계자 반등 위해 절치부심 [MK인터뷰]

“창피하고 쪽팔림, 그런것들이 많았다. 그것을 다시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까지 ‘사직 아이돌’로 불렸던 김민석(21)이 이제 정수빈의 후계자로 반등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이젠 사직야구장을 누비는 외야수가 아닌 두산 잠실의 외야 안방을 지킬 김민석이 올해 품은 포부는 남달랐다.

우투좌타의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 롯데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23년에도 타율 0.255/102안타/53득점/3홈런/39타점/1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1군에서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비록 눈부신 성적이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뛰어난 타격 능력과 주루 능력 등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은 단숨에 롯데 야수진이 새로운 희망이 됐다. 롯데 팬들도 그런 김민석을 고졸 신인 역대 4번째 KBO 올스타 베스트 12로 만들면서 큰 사랑을 쏟아부었다.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는 심각했다. 지난해 김민석은 41경기서 83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11/16안타/14득점/6타점/3도루로 추락했다. 결국 주전 경쟁력을 잃은 김민석은 벤치로 밀려났다. 1군에서도 등록과 말소를 반복한 끝에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김민석의 가능성을 더 눈여겨 본 두산은 구단의 마무리 투수인 정철원을 내주는 결단 속에 그를 데려왔다. 정철원 역시 24시즌 부진했지만 구단 신인왕 출신으로 2022, 2023년 맹활약했던 필승조 자원을 내줬다는 건 그만큼 두산이 김민석의 스타성과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감정은 남달랐다. 김민석은 “어색하기도 했는데, 비시즌 잠실에서 운동하기도 하니까, 이젠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이랑 웨이트트레이닝과 식단 등을 신경 많이 썼고 1월 부터는 기술훈련과 함께 병행하며 했다”고 비시즌 트레이닝 방향성을 설명했다.

두산에서 새 출발하면서 올해 한 다짐이 있다. 김민석은 “1군에 계속 붙어 있는 것이 목표다. 안 다치고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부진이 자신에게 오히려 큰 약이 됐다고 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이런 (부진)게 빨리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창피함, 쪽팔림 그런 것들도 많았다. 그런 것들을 더는 안보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절치부심한 현재의 심경과 마음가짐을 전했다.

휘문고 재학시절 ‘제2의 정수빈’으로 불렸던 김민석이다. 김민석도 그런 정수빈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이젠 한 팀에서 함께 뛰는 동료가 됐다. 김민석은 “락커에서 짧은 얘기 정도만 했다. 아직 운동을 함께하진 못해서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진 못했다”면서 “(캠프에선) 수비할 때 스타트하는 방법이나 강한 송구를 하려면 어떤 스탭을 잡아야 편하게 던질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함께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추재현과 함께 외야 주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김민석이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첫째로 수비력이 필수다.

하지만 김민석은 “가장 큰 구장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장점을 설명한 이후 “중계를 정확하고 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코치님들과도 상의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스스로 친 덫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몫만 하겠다는 게 지금 김민석의 생각이다. 김민석은 “작년에 숫자에 연연하다보니 조급해진 것도 있다. 안타 개수나 이런것들을 목표로 정했었다”면서 “그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았고 조급함도 많았다. 그렇기에 올해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내가 할 것만 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사실 부천시가 고향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녔던 김민석의 입장에서 두산으로의 트레이드는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기도 하다. 지금 두산에서 뛰는 마음도 어색한 마음과 고향으로 돌아온 편안함이 공존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 김민석은 본가인 부천에서 잠실구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캠프 출국 전까지 생활했다. 김민석은 “분식같은 걸 안시켜먹으니까 편하다. 강아지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내 방이 있다”면서 웃어 보인 이후 “부산에 있을 땐 (단체 생활을 하니까)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다. 그땐 패턴이 일정하진 않았는데 이젠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시니까 더 편한 게 있다. 준비하거나 운동에 집중하는데 더 편하고 좋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겨우 프로 입단 2년만에 경험한 트레이드의 충격도 부모님의 애정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김민석은 “부모님께서 부정적인 얘기를 안하셨고 ‘오히려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엄청 힘들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4월부터 곧바로 운명적인 상대인 롯데와 두산의 사직구장 3연전이 잡혀 있다. 김민석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도 어색하지 않고, 뭉클 할 것 같다”며 담담하게 속내를 전한 이후 이내 “어쨌든 투수랑 싸워야 하니까 그때 잘하고 싶다. (롯데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9회에 김원중 선배와 붙고 싶다. 중요한 상황에 올라왔다는 거니까 그때 한 번 치고 싶다”며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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