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순이) 신인 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이시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감독이 홍유순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행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김완수 감독의 청주 KB스타즈를 60-55로 눌렀다.
이로써 7승 12패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KB스타즈(6승 12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서 거둔 결과라 더 값진 성과였다.
홍유순(19득점)은 맹활약하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타니무라 리카(10득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으며, 신지현(9득점), 이경은(8득점)은 승부처였던 4쿼터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이시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힘든 일정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홈 팬들 보는 앞에서 이겼다. 너무 잘해줬다”며 “지난 (2일 원정) 부천 하나은행전에서 (신)지현이가 내색은 안 했지만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쳐) 많이 힘들어했다. 이날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전반에 수비는 그런대로 잘했는데, 힘든 일정 때문인지 선수들 슈팅 감각이 무뎌진 부분이 있었다.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움직임 많이 가져가면서 플레이하자 했다.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자 했는데, 베테랑이고 팀의 중심인 (신지현, 이경은 등의)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특급 루키 홍유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개인 최다인 19득점을 폭발시키며 신한은행의 승리에 앞장섰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계속 공격 옵션이 늘어나고 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많은 시간을 누구보다 열심히 잘 뛰고 있다”며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너무 기특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체력적으로도 너무 잘 준비돼 있다. 그 체력을 바탕으로 개인 운동이나 연습도 착실히 잘한다. 신인 선수지만, 농구에 대한 진지함, 자세 등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홍유순이) 특이한 점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주눅든 모습도 보이고 멍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코트 안에 들어가면 독기 있게 하고 승부 근성도 강하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본인보다는 팀을 위해 잘하려는 욕심이 보인다. 너무 괜찮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두나 역시 3쿼터에 6득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이)두나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잘해줬다. 수비를 위해 기용했는데, 수비도 해주면서 공격에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두나처럼 식스맨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코트를 떠났다.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