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개막한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디펜딩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7전 전승(승점 1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시청이 4승 2무 1패(승점 10점)로 2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SK슈가글라이더즈는 1라운드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맥스포츠 조은희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성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속공, 돌파, 중거리 슛, 수비까지 모든 전술이 완벽하게 갖춰진 팀이다. 국내 최고의 피벗 강은혜를 중심으로 경기 운영이 매끄럽고, 수비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미슬과 박조은 골키퍼를 영입하며 골문을 더욱 단단히 구축한 것도 SK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중거리 슛이 막히면 돌파가 가능하고, 두 가지 옵션이 봉쇄되더라도 속공이 살아 있는 팀이기에 상대 팀들에게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강력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어, SK슈가글라이더즈는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1라운드부터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한, SK슈가글라이더즈는 풍부한 백업 선수층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경기력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 2연패를 향한 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청은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전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차지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멤버들의 경험과 전력상 4~5위권이 예상됐으나,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이면서도 이를 극복하며 2위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서울시청 돌풍의 핵심이었다. 이규희, 오예나, 박수정 등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적어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력에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우빛나(레프트백)와 조은빈(센터백)이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오면서 팀플레이가 안정화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주축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으면서 서울시청의 개인 기록도 빛났다. 우빛나가 득점 1위, 조은빈이 돌파 득점 1위, 박수정이 윙 득점 1위, 이규희가 슛블록 1위를 기록했고, 정진희 골키퍼의 선방 능력이 더해지면서 팀의 수비력도 안정되었다. 그러나 라이트백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경기에서 노출되고 있어, 향후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청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답게, 분위기를 타면 경기력이 급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MZ세대 특유의 자신감과 패기가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라운드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가 계속될지, 서울시청이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핸드볼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2라운드에서도 이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