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커 GSW 감독, 경기 후 기자회견에 하버드 티셔츠 입고 나온 사연 [MK현장]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왜 경기 후 하버드 티셔츠를 입었을까?

커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플레이-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을 121-116으로 이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버드대학 농구팀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하버드대학 출신이 아닌 그가 하버드대학 티셔츠를 입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버드대학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기 위해 하버드대학 농구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버드대학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기 위해 하버드대학 농구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토미 어메이커(하버드대학 농구팀 감독)가 내 친구다. 지난해 11월 보스턴 원정 때 우리가 거기서 훈련했고 그가 선물로 줬다”며 티셔츠를 구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이 내가 믿고 있는 학문의 자유를 보여 줄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학문 기관들이 자신들의 운영 방식을 자신들이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이같은 말을 남긴 것은 최근 하버드대학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이어진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최근 하버드대학을 때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학에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트럼프 정부가 요구한 내용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금지, 다양성·평등·포용(DEI) 프로그램 폐지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학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학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이에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현지시간으로 14일 교내 커뮤니티에 보내는 글을 통해 “우리 대학은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떤 정부도 사립대학이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와 탐구 분야를 추구할 수 있는지 지시해서는 안 된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면세 지위는 전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따른 행동에 달렸다는 점을 기억하라. 만약 하버드가 계속해서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며 테러리스트의 영감을 받거나 (테러리스트가) 지지하는 ‘질병’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면 아마 하버드는 면세 지위를 잃고 정치 단체로 세금이 매겨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보조금 동결 조치에 이어 이번에는 면세 지위를 박탈하겠다며 금전적인 위협을 들고 나선 것.

국가가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림이 그려지자 각계 각층에서 이를 우려하고 하버드대학을 지지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커 감독도 여기에 동참한 것.

커 감독은 “정부가 무엇을 가르칠지, 무엇을 말할지를 지시하는 것은 내가 들은 것 중에 가장 멍청한 것이다. 나는 괴롭힘당하고 있는 하버드대학을 지지하려고 한다”며 티셔츠를 입은 것은 학문의 자유를 지지하는 의미임을 강조했다.

커 감독은 농구장 바깥의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사다. 지난 2022년 5월에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컨퍼런스 결승 4차전을 앞두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유밸디에서 벌어진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고와 관련해 정치인들의 총기 규제에 관한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지난 2024년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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