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가 K리그2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이제는 ‘독주 체제’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인천은 13승 2무 1패(승점 41)로 K리그2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원삼성(승점 31)과 10점 차다.
직전 맞대결 결과가 중요했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6라운드에서 박승호의 멀티골을 앞세워 수원을 2-1로 꺾었다. 경기 전까지 7점 차였다. 자칫 격차가 좁혀질 수 있었으나, 수원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혀갔다.
인천은 ‘독주’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승승장구 중이다. 수원전 승리로 13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패배는 3월 9일 성남FC(1-2 패)전이다. 세 달 넘게 지는 법을 잊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수원전 후 “10점 차가 독주인가? 잘 모르겠다.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유리하다. 하지만 축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승격이 결정될 때까지 집중하고자 한다.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윤정환 감독은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전이 그랬다.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주, (신)진호, 무고사와 같이 팀 내 구심점이 되는 선수가 있다. 안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이명주 또한 윤정환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원전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명주는 “순위표를 머릿속에서 지워놓은 상태다.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이어 “개막 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했다. 조금씩 무슨 뜻인지 알아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선두를 지키고 싶은 절실함이 있었다. 수원전 좋은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다. 오늘까지만 좋아하고 다시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인천은 수원전 쾌승을 뒤로하고 14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차두리 감독의 화성FC와 17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 간의 맞대결이다. 앞서 시즌 첫 만남은 4월 5일, 인천이 화성 원정에서 이동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