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길었던 연패 사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에 7-2 완승을 거뒀다.
이미 8위가 확정된 KIA는 이로써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성적은 64승 4무 75패. 이들은 3일 광주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6연승이 좌절된 3위 SSG는 75승 4무 64패다. SSG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KIA는 투수 이도현과 더불어 김호령(중견수)-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정현창(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고명준(지명타자)-류효승(좌익수)-현원회(1루수)-이율예(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김성현(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송영진.
기회는 KIA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말 1사 후 윤도현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친 것. 단 박찬호, 최형우가 각각 3루수 땅볼, 1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베이스 터치 과정에서 오른손 손가락이 접질린 윤도현은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윤도현이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꺾였다. 응급조치 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행히 윤도현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이 아쉬움을 2회말 털어냈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위즈덤의 시즌 34호포. 이후 나성범도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시즌 10호)를 쏘아올리며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기세가 오른 KIA는 3회말 한 발 더 달아났다. 김호령의 우전 안타와 상대 포수의 견제 실책으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5회말에는 정현창의 볼넷과 김호령의 우중월 안타로 완성된 2사 1, 2루에서 박찬호, 김선빈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SSG는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이도현을 비롯한 KIA 투수진에게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유가 생긴 KIA는 7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정현창의 중전 안타와 김호령의 좌전 안타, 김규성의 중견수 플라이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갈 길이 바빠진 SSG는 8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사 후 현원회가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이율예가 비거리 120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전날(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서현을 상대로 뽑아낸 역전 끝내기 2점포에 이은 이율예의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3호포였다.
이후 SSG는 9회초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KIA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위즈덤(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나성범(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의 활약이 이날 KIA의 주된 승인이었다. 이 밖에 김호령(5타수 3안타), 박찬호(3타수 1안타 2타점), 김선빈(2타수 2안타 3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2023년 7라운드 전체 62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이날 선발 등판한 이도현(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은 데뷔 첫 승(통산 및 시즌 1패)과 마주했다.
SSG는 12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송영진(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 3자책점)은 시즌 5패(2승)를 떠안았다.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 퓨처스(2군) 팀 감독의 아들인 이승민(1타수 1안타)은 대타로 프로 데뷔전을 가져 6회초 KIA 두 번째 투수 황동하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침착하게 초구 129km 포크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