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패자,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는 충분히 빛났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2-1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고 패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가을야구 여정을 마치게 됐다.
하지만 올해 삼성이 보여준 가을의 야구까지의 모습은 기적의 여정이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리그 8위로 떨어져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할 위험이 컸다. 하지만 8월 승률 0.577, 9월 승률 0.611로 막바지 힘을 내면서 정규시즌 최종 4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가을야구에서도 삼성의 오뚝이 같은 저력은 돋보였다. 4위 자격으로 5위 NC 다이노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서 완승을 거뒀다.
이어 3위 SSG 랜더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도 당초 예상을 깨고 업셋이란 기적을 이뤘다. 1차전을 잡은 이후 2차전을 다시 내줬지만 홈에서 치른 3~4차전을 연거푸 잡고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과 한화의 플레이오프는 더 극적이었다. 특히 전력에서 확실한 열세로 여겨져 불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시리즈 전 예상과 달리 5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앞서 한화는 플레이오프 1차전서 난타전 끝에 8-9, 1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슈퍼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한화의 코디 폰세에게 고전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물이 오른 기세를 제대로 증명했다. 이어 2차전서는 역시 올해 좋은 활약을 했던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마저 무너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홈에서 치른 준PO 3차전서 1점 차로 석패를 당한 삼성은 4차전서 다시 한화 불펜을 무너뜨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5차전서 비록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격전에서 밀린 끝에 패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PO 최종 승부까지 펼친 삼성의 혈전에 많은 야구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PS 총 11경기의 여정. PO 5차전 경기가 종료 된 이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선수들에게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