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손오공과 베지터의 관계인 것일까.
천하의 호르헤 마스비달이 ‘숙적’ 카마루 우스만을 돕는 상황이 연출됐다. 마치 손오공에게 새로운 적이 나타나면 달려드는 베지터처럼 이안 마차도 개리의 우스만 ‘퇴물’ 저격에 ‘폭풍 비난’했다.
개리는 최근 우스만에게 ‘퇴물’이라고 부르며 호아킨 버클리를 이기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한 선수가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도전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개리는 자신은 물론 마이클 모랄레스, 샤브캇 라흐모노프, 카를로스 프라치스 같은 신예가 더 자격 있다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마카체프의 다음 상대로 언급되는 우스만은 분명 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외 지금의 위치는 탑 컨텐더가 아니다. 개리와 모랄레스, 라흐모노프, 프라치스는 상승세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다만 마스비달은 개리가 우스만을 ‘퇴물’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지루한 플레이로 유명한 개리가 우스만을 저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평가했다.
마스비달은 ‘데스 로우 MM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우스만을 응원하는 입장에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스만을 퇴물이라고 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왜? 개리 넌 단 한 번도 잘 나간 적이 없으니까. 넌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컨텐더일 수는 있겠지. (벨랄)무하마드를 잡았으니까. 하지만 그 경기도 아이 포크만 2번 있었다. 완전히 끝내지도 못했잖아”라며 “나는 개리가 다음 타이틀전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 이야기를 하는 건 개리와 그의 아내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물론 개리가 40세에 가까운 우스만을 밀어붙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스만이 개리를 완전히 두들겨 패는 그림이 보인다. 개리는 웰터급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타고난 신체 조건은 있다. 덩치가 크다. 웰터급인데 거의 라이트헤비급 사이즈다. 그래도 이미 라흐모노프에게 흔들린 적이 있다. 사실 나는 라흐모노프가 가장 자격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언제 복귀하는지,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개리도 다음 챔피언 타이틀전을 가질 자격은 충분하다. 그는 전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를 압도했기에 탑 컨텐더로 올라선 것이다. 심지어 무하마드의 레슬링을 완벽히 막아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그가 우스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스비달은 “개리가 우스만을 무의미한 선수처럼 취급하고 있다. 도대체 뭘 해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애들의 특징은 싸우는 것보다 말이 많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스타일도 지루하다. 스피드가 좋다. 땀이 나기 전까지 타격전을 유지하다가 결국 태클을 한다. 전반적으로 전혀 흥미롭지 않다. 그래서 개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리는 그런 사람이기에 다음 타이틀 도전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을 깎아내려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 시간 동안 XX게 지루하거든. 콤비네이션이 적중해도 더 잔인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갑자기 산책하듯 돌아다니거나 춤을 추고 클린치를 한다. 그냥 들어가서 싸워! 나는 개리를 좋게 평가할 수 없다”고 더했다.
현역 시절 화끈함의 대명사였던 마스비달이기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그는 벤 아스크렌을 5초 만에 끝내며 UFC 역사상 최단 시간 승리를 거둔 주인공이다. 그리고 원조 BMF 챔피언이었다.
한편 마스비달은 우스만과 무려 2번이나 웰터급 타이틀전을 치른 바 있다. 모두 패배,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후 콜비 코빙턴, 길버트 번즈에게 연달아 패배, 4연패와 함께 옥타곤을 떠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