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 한국체육박물관이 제25회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도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시 It‘s Our Vibe를 2025년 12월 18일(목)부터 2026년 2월 22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의 도전과 성취의 과정을 다양한 사료와 영상으로 소개하며, 국제무대에 도전해 온 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2월에 개최된 제4회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정연 이성덕 장우식 선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인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조명한다.
특히 김정연은 1935년 제5회 전일본빙상대회 5000·1만m 2관왕으로 종합 1위를 기록, 일본 선수를 제치고 대표로 선발되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인물이다.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도 체육계는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의 전신)를 재건하고 올림픽 참가를 위하여 조선올림픽위원회(KOC)를 설립하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추진했다.
1947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IOC 제40차 총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 예정이었던 전경무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이원순이 대신 참석했다.
이원순은 KOC라는 조직에 대한 상세한 연대기적 설명과 아마추어 정신에 기반한 운영 원칙, IOC 헌장 준수 의지 등에 대해 연설하였으며, 그 결과 6월20일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KOC는 가입을 인준받게 된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19세였던 김윤만(현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이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분14초8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당시 금메달과 불과 0.01초 차이였던 그의 역주는 한국 빙상계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체육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원순 여행증명서(국가 등록 문화유산)와 IOC 가입승인서, 우리나라 최초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윤만의 메달과 시상복 등 주요 유물을 특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KOREA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들고 최초로 참가한 1948년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동계올림픽 참가 영상 등 희귀 자료도 공개된다.
다양한 소장 유물과 영상 등의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도전 연대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는 선수와 이용객에게 우리의 열정과 힘, 대한민국 동계올림픽만의 정체성인 ‘바이브(Vibe)’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1층에서, 상설 전시는 2층에서 각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스케이팅 체험은 별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가능하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입장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