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제주 SK와 FC 서울이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이승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2-1로 제압했다.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기티스 파울라스카스, 남태희가 전방에 섰다. 네게바, 권창훈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장민규, 오재혁이 중원을 구성했다. 세레스틴, 김건웅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김륜성, 유인수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서울도 4-4-2였다. 안데르손, 클리말라가 전방에 섰다. 황도윤, 이승모가 중원을 구성했고, 문선민, 정승원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로스, 야잔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박수일, 최준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말
Q. 기티스 데뷔전.
우리 팀엔 3명의 좋은 공격수가 있다. 김신진, 기티스, 신상은이다. 각자 스타일이 있다. 기티스는 공중볼 장악력이 있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위력을 더한다. 기티스가 들어간다고 해서 경기 플랜이 바뀌진 않는다. 우린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 최대한 많이 도달할 것이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선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오늘의 목표다.
Q. 기티스에게 전한 말.
특별한 말은 안 했다. 기티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K리그1은 처음이지만, 경기 경험이 많다. 긴장한 기색도 없었다. 기티스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걸 확인했다. 기티스는 경기장에서 자기가 무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Q. 이탈로, 이창민의 결장으로 인한 중원 고민.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찾는 게 나의 일이다. 장민규는 지난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뛰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장민규는 중앙 수비수로 알려졌지만, 내가 볼 땐 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이 더 풍부하다. 오재혁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오늘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게 준비했다.
Q. 이창민 복귀 시점.
정확한 시점은 모른다. 팀 닥터를 비롯한 스태프가 이창민의 빠른 복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명확한 건 이창민의 몸이 완벽하게 회복되어야 한다는 거다. 빠른 복귀보다 선수의 몸이 먼저다.
Q.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비셀 고베(일본) 원정에 따른 로테이션 가동.
고베전을 마치고 제주로 왔다. 제주 원정이 끝나면 이틀 쉬고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 나서야 한다. 22일엔 홈에서 광주 FC를 상대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선발 명단을 짰다.
Q. 서울 핵심이자 왼쪽을 책임지는 송민규, 김진수가 벤치다. 문선민, 박수일이 선발로 나선다.
우리 축구가 변하진 않는다. 우리가 준비해 온 걸 할 거다. 문선민, 박수일 모두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축구도 잘 안다.
Q. 선수단 피로도.
피로도가 있을 거다. 다만, 분위기는 괜찮다. 밝은 분위기 속 제주전을 준비했다. 긴 시즌이 이제 시작된 거다. 이 분위기로 리그 연승에 도전하겠다.
Q. 지난해 제주전 3전 3패였다.
계속 안 좋을까 싶다. 2024년엔 우리가 우위였다. 작년엔 잘 안 풀렸던 것 같다. 제주 감독님이 바뀌었다. 올해는 제주전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게 하겠다.
Q. 상대 중원 핵심 이창민, 이탈로가 결장한다.
제주의 고민이 컸을 것 같다. 다만, 두 선수의 결장이 어떤 영향을 줄진 알 수 없다. 경기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
Q. 후이즈 결장.
약간의 부상이 있다. 본인이 조금 불편해한다.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고 봤다.
Q. 멘털 문제는 아닌지.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을 위해 전진성을 보였으나 마무리가 되질 않았다.
서울이 먼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전 시작 직전 문선민이 빠지고 송민규가 들어갔다.
김기동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서울이 후반 초반 흐름을 잡았다. 서울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7분이었다. 서울이 제주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클리말라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공격에 가담한 로스가 툭 밀어 넣었다.
코스타 감독은 후반 17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권창훈이 빠지고 신상은이 들어갔다.
코스타 감독은 이어 김신진, 김준하(이상 후반 27분), 최병욱(후반 33분)을 차례로 투입했다.
코스타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제주의 빠른 역습이었다. 기티스가 우측으로 내준 볼을 최병욱이 잡고 빠르게 뛰었다. 최병욱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진입 후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마지막에 웃은 건 서울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최준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송민규가 문전 앞으로 떨궈준 것을 이승모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서울이 지난해 제주전 3연패를 완벽히 설욕하며 올 시즌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의 말
Q. 승리 소감.
전반전은 뜻대로 안 풀렸다. 야잔과 (박)수일이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다 보니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있었다.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후반전에 변화를 주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가 준비한 게 나오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넣고 방심한 사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작년과 다른 부분이다. 올해는 선수들의 멘털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 리그 개막 2연승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와 축하를 전한다.
Q. 후반에 어떤 변화를 줬나.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려고 했다. 더 효율적인 압박과 공간 활용을 주문했다.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면서 상대의 타이밍을 뺏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안데르손과 (송)민규가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다.
Q. 결승골을 합작한 선수들이 포항 시절 제자들이다.
(이)승모나 민규나 특별히 주문할 게 없다. 내가 ‘아’ 하면 모든 걸 알아듣는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잡아주면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Q. 리그 개막 2연승이다. 지난 2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면 느낌이 온다. 예를 들면 ‘오늘 경기는 괜찮겠다’거나 ‘쉽지 않겠다’는 식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전부터 돌아보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점이 아쉽긴 하지만, 점점 개선해 나가면 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겁게 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이 아주 좋다. 선수들이 재밌게 해야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팀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
Q. 일본에서 제주로 넘어왔다. 3일 뒤엔 포항 원정에 나서야 하는데.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9일 동안 계속 돌아다닌다. 오늘은 오후 6시 30분 비행기로 대구로 넘어간다. 거기서 포항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포항전을 마치면, 서울로 돌아와 광주와의 홈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집중해서 잘 극복하도록 하겠다.
Q. 총평.
경기 내내 좋은 밸런스를 보였다. 총 4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Q. 2경기 연속 동점골을 넣은 뒤 실점을 내줘 패했다.
사실이다. 선제 실점을 내주고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드는 건 좋았다. 집중력은 90분 내내 유지되어야 한다. 우린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허용했다.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Q. 기티스가 데뷔전을 치렀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집중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건지.
기티스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그의 강점인 공중볼 장악력을 보여줬다. 우리 전술의 일부였다. 기티스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기티스가 자기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Q. 경기 후 정조국 수석코치가 주심으로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어떤 상황이었나.
정조국 코치는 해야 할 말을 했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다. 추가 시간에 상대의 득점으로 멈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추가 시간의 추가 시간은 약 30초만 주어졌다. 정조국 코치가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정조국 코치가 틀린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귀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