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팀의 승리를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최대 라이벌 아스널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승점 37·9승 10무 16패)로 강등권에서 탈출해 잔류권에 안착했다.
지난 주말 열린 35라운드에서 토트넘은 기사회생했다. 잔류 경쟁 중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8위·승점 36)가 브렌트퍼드에 0-3으로 패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2-1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하며 순위를 뒤바꿨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리그 종료까지 아직 3경기가 남았다.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승점은 1점 차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토트넘은 향후 리즈 유나이티드~첼시~에버턴을 차례로 만나고, 웨스트햄은 아스널~뉴캐슬 유나이티드~리즈를 상대한다.
토트넘이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타 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필 웨스트햄의 다음 상대가 최대 라이벌 아스널이라 묘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36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리즈를 꺾고, 웨스트햄이 아스널에 패하면 격차는 4점이 된다. 토트넘은 37라운드에서 또 다른 런던 라이벌 첼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승점 여유가 필요하다.
토트넘 팬들이 더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아스널이 우승 경쟁 중이기 때문.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 후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스널은 승점 76으로 선두고,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1)가 추격 중이다.
토트넘은 잔류 경쟁 중인 팀의 처지를 위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라이벌 아스널의 승리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