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한국전 앞둔 남아공 주장 윌리엄스의 외침 [WC 현장인터뷰]

북중미 월드컵 A조는 참가국 네 팀 모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참가국 네 팀이 모두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 1-1 무승부 기록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 끝에 멕시코에 0-2로 완패했던 이들은 훨씬 더 나은 경기력과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남아공의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론웬 윌리엄스는 한국전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IMAGN IMAGES via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남아공의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론웬 윌리엄스는 한국전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IMAGN IMAGES via Reuters= 연합뉴스 제공

“그런 침묵이나 고통은 다시는 겪고 싶지않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대표팀 주장 론웬 윌리엄스(34)는 멕시코전 패배 이후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조용했던 팀 분위기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희생을 치렀는데 진 것도 아쉬웠지만, 우리를 둘러싼 부정적인 보도나 이야기들이 더 힘들게 했다. 외부의 시선이 큰 상처가 됐다”며 어려웠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사기가 꺾인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무거웠던 분위기, 이들은 어떻게 벗어났을까? 윌리엄스는 “코칭 스태프가 이틀 동안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 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만의 시간을 갖게 해줬다. 그러다 일요일 밤에 지난 경기를 분석하며 실수한 부분과 더 잘할 수 있었던 점들을 짚어봤다. 그리고 월요일부터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월요일이 되자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 그리고 사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게 보였다. 어제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는 노래도 부르고, 다들 다시 활기를 되찾고 분위기가 살아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라커룸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며 서서히 팀 분위기가 살아난 모습들을 되돌아봤다.

윌리엄스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중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윌리엄스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중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그는 “경기력이 좋았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기도 하다. 좋은 현상이다. 그리고 그런 정신력이 앞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거라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아공은 체코와 경기에서 초반 상대의 스로인을 너무 여유 있게 놔뒀다가 실점을 허용했다. 그는 “상대가 롱 스로인을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상대 움직임을 놓쳤다. 그런 세밀한 부분들이 큰 차이를 만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초반 20분은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하면 수세에 몰리게 되는데 이 수준의 무대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 자랑스럽다. 오늘 보여준 마무리 능력을 다음 경기 초반에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남아공은 한국과 경기에서 템바 즈와네, 테보호 모코에나 등 주축 선수들이 징계 문제로 나오지 못한다. 젊은 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남아공은 32강 진출의 희망을 안고 한국을 상대한다. 사진= IMAGN IMAGES via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남아공은 32강 진출의 희망을 안고 한국을 상대한다. 사진= IMAGN IMAGES via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윌리엄스는 오스윈 아폴리스(24), 제이든 애덤스(25), 타펠로 마세코(23)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랑스러운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어린 나이에도 이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압도당하거나 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이 수준에 걸맞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이 끈끈한 유대감과 형제애로 뭉쳐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젊은 선수들고 구성된 팀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의 정신력과 인품을 엿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기에, 이 팀의 앞날은 더욱 밝고 희망찰 거라 확신한다. 몇 년 뒤 이 팀은 정말 대단한 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그는 “축구가 멋진 것은 언제나 다음 경기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으니 다음 경기도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보여준 경기력을 초반부터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끝까지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남긴 뒤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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