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실텐데 미국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전반기 막판 슬럼프 빠진 이정후, 휴식기에 찾은 뜻밖의 인물 [MK현장]

전반기 막판 슬럼프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그는 뜻밖의 인물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휴식기 기간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 동안 그는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전반기 마지막 16경기 타율 0.158 기록하며 떨어진 타격감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 슬럼프를 경험한 이정후는 휴식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전반기 막판 슬럼프를 경험한 이정후는 휴식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았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그 주인공.

허문회 전 감독은 앞서 키움히어로즈에서 타격코치를 하며 이정후와 함께한 인연이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다. 키움에서도 3년간 같이 했었고 2023년에도 시즌 초반 안 좋았을 때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갔는데 어떻게든 성적이 살아나게 만들어주셨다”는 것이 이정후의 설명.

지난 스프링캠프 때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코디네이터로 합류, 빅리그 첫 해를 준비하던 송성문의 적응을 돕기도 했다. 이번에는 이정후와 함께한 것.

“원래는 조금 잘하고 있는 상태에서 말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비시즌 기간 운동하면서도 도움을 주셨는데 폼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고 혼자 준비해서 후반기를 맞이하면 (부진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독님을 미국으로 모셔왔다”며 짧은 휴식기 허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다. 이정후는 “토론토와 홈 3연전 끝나자마자 연락을 드렸다. 휴식기까지 사흘 남은 상황이었는데 기꺼이 와주셨다. 원래는 샌프란시스코로 모시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다보니 비행기 표가 안돼서 LA로 오셨다. 어차피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는 비행기편이 많기에 내가 LA로 가자고 했다”며 급박하게 준비된 일임을 설명했다.

허문회 전 감독은 키움히어로즈 코치 시절 이정후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허문회 전 감독은 키움히어로즈 코치 시절 이정후와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정후는 허 감독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감독님도 개인 시간을 내서 와주신 것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에게 감사하고, 배우고 있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도 올스타 브레이크였을 것이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진학이 걸린 시기이기도 했는데 그 선수들의 시간을 뺏었다는 생각이 든다.”

허문회 전 감독의 타격 코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로 부임한 박병호는 지난 1월 자신에게 영향을 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허 감독을 언급하며 “코치하실 때 흔히 아는 지도 방식과 다르게 하셨다. 궁금증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야 해답을 주셨다. 헷갈리지 않고 많이 신뢰하며 따를 수 있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정후가 보는 허 감독은 어떤 지도자일까? 그는 “타격폼을 바꾸거나 이런 부분이 전혀 아니고 그냥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좀 되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분이다. 뭔가 특별하기 보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접근 방법이라고 해야하나?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신다. 예를 들어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생각 회로가 잘 안 돌아가고 꼬일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움을 많이 주시고, 멘탈적으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허 감독의 지도 방법에 대해 말했다.

이정후가 18일(한국시간) 시애틀과 원정경기에 앞서 훈련 시간을 앞두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시애틀)= 김재호 특파원
이정후가 18일(한국시간) 시애틀과 원정경기에 앞서 훈련 시간을 앞두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시애틀)= 김재호 특파원

이정후는 나흘간의 휴식기 기간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전반기 막판 지친 느낌도 들었지만, 너무 그렇게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을 거 같아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그런 시기가 있는 것이고, 또 반대로 생각하면 ‘예전에 얼마나 잘했으면 이렇게 해도 타율이 아직 3할이네? 100안타를 기록했네? 이런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작년에 한 번 풀 시즌 치른 경험이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 있어 도움이 되는 거 같다”며 정신적으로 재충전을 가진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프로 선수 10년차인데 아직도 배워가는 거 같다. 내가 뭔가를 지키려고 하거나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더 안 되는 거 같다. 타이밍이 안맞고 있으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지금 성적을 지켜야 해’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더 안 되는 것이 야구다.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말을 이었다.

올스타 불발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나흘간의 휴식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좋은 타이밍에 쉬었다는 생각도 든다”며 나흘간의 휴식기가 큰 도움이 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시애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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