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세 핸드볼 유로 2026, 헝가리 스웨덴 꺾고 연장 혈투 끝에 사상 첫 정상

헝가리 남자 20세 이하(U-20) 핸드볼 대표팀이 스웨덴을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사상 처음으로 유로 정상에 올랐다.

헝가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BT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유럽 남자 20세 이하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을 34-32로 물리쳤다. 전반을 15-16으로 뒤진 헝가리는 정규시간을 30-3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4-2로 앞서며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헝가리는 대회 본선 라운드에서 스웨덴에 24-40으로 크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회 내내 무패를 달리던 스웨덴에 첫 패배를 안겼다. 헝가리는 이번 우승으로 32년 만에 메달을 추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남자 20세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진 2026 유럽 남자 20세 이하 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헝가리,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사진 2026 유럽 남자 20세 이하 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헝가리,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헝가리는 경기 초반 스웨덴의 강한 출발에 고전했다. 스웨덴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3골 차 리드를 잡으며 결승전 주도권을 가져갔다. 헝가리의 라슬로 쇼토니(László Sótonyi)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이후 헝가리는 공격과 수비를 재정비하며 추격에 나섰다.

헝가리는 5분 뒤 마테 간치-페퇴(Máté Gáncs-Pető)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직접 득점하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헝가리는 스웨덴에 쉽게 격차를 벌릴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스웨덴 역시 골키퍼 비고 호칸손(Viggo Håkansson)의 결정적인 선방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스웨덴은 골키퍼의 선방으로 헝가리의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지만, 공격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요구받았다. 양 팀은 한 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고, 스웨덴이 전반 종료 직전까지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며 16-15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승부는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순간 슈팅을 놓치며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후반 40분 무렵에는 21-21로 팽팽하게 맞섰다.

스웨덴은 후반 중반 골키퍼를 비고 호칸손에서 올레 쇠데르크비스트(Olle Söderqvist)로 교체했다. 쇠데르크비스트는 투입 직후 코파니 핀테르(Kopanny Pinter)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 헝가리의 공격을 두 차례 더 저지하며 골문을 지켰다.

스웨덴은 후반 막판 다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몬스 프레드릭손(Måns Fredriksson)이 득점하며 28-26으로 2골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헝가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테 파제카스(Máté Fazekas)가 경기 종료 30초 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30-30을 만들었고, 스웨덴은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첫 번째 연장 5분을 마친 시점에도 스코어는 30-30으로 같았다. 결국 마지막 5분이 승부를 갈랐다.

헝가리는 골키퍼 아담 크리스토프 발로그(Ádám Kristóf Balogh)의 결정적인 선방을 앞세워 스웨덴의 공격을 차단했고, 연장 막판 공격에서 득점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34-32로 달아났다. 스웨덴은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헝가리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헝가리가 두 골 차 승리와 함께 금메달을 확정했다.

헝가리에서는 페테르 가즈소(Péter Gazsó)가 18개의 슈팅에서 14골을 성공시키며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마르코 에클레모비치(Márkó Eklemovic)는 대회 전체에서 45골을 기록하며 헝가리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스웨덴에서는 몬스 프레드릭손이 13개의 슈팅 중 9골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스웨덴의 센터백 리암 훌트베리(Liam Hultberg)는 대회에서 52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헝가리는 이번 우승으로 32년간 이어진 메달 공백을 끊었다. 헝가리는 1998년 대회에서 스페인을 29-24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추가했으며, 이번에는 결승에서 스웨덴을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무패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에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웨덴의 은메달은 2006년과 2014년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다.

헝가리의 마르코 에클레모비치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고, 우리는 지난번 맞대결에서 매우 좋지 않게 경기했던 것을 배웠다. 오늘은 결승이었고 결승은 완전히 다른 경기다. 우리도 좋은 핸드볼을 했고 스웨덴도 잘했지만 우리가 더 나았다.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유럽 정상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아르비드 안데르손(Arvid Andreasson)은 “이번에는 우리가 지난번에 만났던 팀보다 훨씬 나은 팀을 상대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고 우리도 이길 수 있었고 상대도 이길 수 있었지만 결국 헝가리가 승리했다”며 “지금은 정말 실망스럽다. 몇 달이 지나면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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