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논란을 일으킨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의 철회를 선언했다.
인판티노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월드컵을 운영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 후 42억 달러를 외부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뒤 이 지분 일부의 4분의 1을 민간에 매각하는 계획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55개 국가는 공동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의 보이콧을 선언했고, 북중미(CONCACAF) 아시아(AFC)도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났다. 월드컵 관련 백악관 태스크포스(TF)에서 FIFA를 대표했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로는 사모펀드 투자 유치 계획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골드만삭스 은행가 출신인 그는 “FIFA가 월드컵 지분 매각을 고려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인판티노의 계획을 강하게 비난했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도 AP에 보낸 성명을 통해 직원들이 인판티노 회장의 불투명한 사모 투자 계획 추진 과정에서 “기만당했다”고 주장했다.
제프 블래터 전임 FIFA 회장도 자신의 X를 통해 “FIFA는 사모펀드가 아니다. FIFA는 정관, 규정, 그리고 글로벌 축구를 보호할 신탁 의무를 가진 협회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을 사모 투자자들에게 판다면, 그것은 축구의 일부, 특히 영혼을 파는 일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계 반발이 심해지자 결국 인판티노 회장도 백기를 든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추진한 계획이 “ FIFA 회원국 협회와 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특히 지원이 가장 절실한 국가들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처음부터 밝혔듯이, 이 프로젝트는 FIFA 회원국 협회의 과반수 지지가 있을 경우에만 추진되었으며, 회원국 협회, FIFA 평의회, 각 대륙 연맹,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모든 의견을 신중하게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는 지지율과 관계없이 본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이 계획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FIFA의 목표는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통합과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축구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특히 지원이 가장 절실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축구 발전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