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면 무조건 5이닝은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데뷔 첫 승과 마주한 박시원(LG 트윈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김원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음과 동시에 파죽의 4연승을 달린 LG는 67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박시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LG 승전고에 앞장섰다.
최종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74구였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보를 써냄에 따라 승리가 따라왔다. 데뷔 첫 승이었다.
지난 2025년 신인드래프트장에서 6라운드 전체 60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눈물을 보였던 박시원은 이날 울지 않았다. 그는 “제가 원래 울음이 많지 않은데 하필 드래프트장에서 첫 인상이 그렇게 남았다. 현장에서 울었던 만큼, 간절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첫 승에 대한 열망을 오늘 해소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팀 동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시원은 “마무리 손주영 선배가 3연투를 감수하며 제 첫 승을 지켜줘 정말 고맙다”면서 “타자들이 선배의 공을 절대 못 칠 거라고 믿어 더그아웃에서 크게 조마조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4회에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한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 선배가 호수비로 막아줘 놀랐다. 더그아웃에 들어와 거듭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투로 직전 일전이었던 8월 2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부진(1.2이닝 8피안타 6실점) 아쉬움도 털어냈다. 포수 박동원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는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불리해지는 모습이 안 좋았다는 박동원 선배의 피드백을 들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던지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 곽빈이 나온 경기에서 거둔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이에 대해 박시원은 “곽빈 선배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라는 건 알았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며 “제가 이닝을 많이 먹고 5이닝을 던지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 임찬규 선배가 ‘상대 투수 신경 쓰지 말고 너 할 것만 해라’고 긴장을 풀어주신 게 큰 힘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임찬규와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그는 “항상 두 선배와 붙어 다니며 조언을 구하는데, 임찬규 선배는 위기 상황의 심리를 잡아준다. 카라스코 선수는 볼 배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고마워했다.
미국에서 뛰던 고우석의 복귀로 힘을 얻은 LG는 다시 선두권 싸움에 참전하고자 한다. 박시원도 여기에 힘을 보태려 한다.
박시원은 “기회가 된다면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좋지만, 우선 올라오면 무조건 5이닝은 책임져 준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