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말려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은 웃고 있었다.
결혼식에 웃음, 물, 눈물까지 다 담긴 날이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배우 최여진과 김재욱 부부의 이색 크루즈 결혼식 준비 과정이 전파를 탔다. 단순한 결혼식이 아닌, 두 사람의 케미와 현실 웃음, 감동까지 오롯이 담긴 하루였다.
이날 김재욱은 “특별한 결혼식인 만큼, 입장도 남다르게 하고 싶다”며 보트 위 웨이크보드 입장을 제안했다. 이를 들은 최여진은 “저 아저씨를 누가 말려”라며 고개를 저었고, 남편 김재욱은 블랙 슈트를 입은 채 물살을 가르다 결국 물에 풍덩 빠졌다.
“슈트 다 젖게 뭐야”라는 최여진의 푸념 속에서도 결혼식은 강행됐다. 예물 시계는 골프공에 담아 전달하기로 했고, 김재욱은 이를 직접 준비했지만 공은 물에 빠지고, 반려견이 입수하는 소동까지 이어졌다. 현실 부부라 가능한 순간이었다.
결혼식 당일, 최여진은 “드레스 입고 세 걸음이면 버진로드 끝나겠다”고 웃으며 탑승했고, 선상 결혼식장은 부부의 바람을 최대한 반영한 구조로 완성됐다. 친구 이현이와 김원효가 사회를 맡고, 축가는 절친 아이비가 맡아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채웠다.
예물 교환은 프로골퍼 이상훈이 성공시켰고, 감동의 클라이맥스는 최여진의 새아버지에게서 나왔다. “초심 잃지 말고, 서로의 슬픔과 기쁨에 함께할 수 있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는 축사에, 최여진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결혼식 안 하고 혼인신고만 하자던 나였는데…막상 하니까 다르다”
그날 최여진의 말처럼, 이 결혼식은 어설펐지만 완벽한 하루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