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남, 마지막일지도 몰라서…”
입으로는 웃었지만, 마음은 이미 눈물이었다.
16일 방송된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이 인생 여행지로 꼽은 스위스에서 30년 만에 친동생과 극적인 재회를 하며 가슴 뜨거운 장면을 남겼다.
박원숙은 출발 전 “내가 또 언제 스위스를 오겠나.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며 이번 여행에 담긴 각별한 의미를 털어놨다. 그 말은 단순한 여행 감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동생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여행 도중 들른 한 카페. 평소와 달리 말을 아끼던 박원숙은 갑작스레 긴장한 듯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친동생이 서 있었다. 순간 박원숙은 말도 없이 다가가 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손은 방송 내내 놓이지 않았다.
“잠깐 볼 줄 알았어요. 근데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반가운 마음이 치고 올라왔어요.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드니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더라고요.”
박원숙의 진심 어린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등장한 동생은 박원숙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얼굴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함께 온 조카와도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동생 역시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애틋했다”며 속내를 전했다.
박원숙은 “육남매 중 첫째였던 나는 엄마가 자식들이 멀리 흩어져 사는 걸 서운해했던 마음을 이해 못했는데, 나이 드니 그 마음이 이제야 보인다”며 장녀로서의 무게와 회한을 내비쳤다.
동생은 마지막으로 “진짜 가족은 같이 살아주는 사람인 것 같다”며, 오랜만에 껴안은 언니의 온기를 천천히 품에 새겼다.
30년이라는 시간은 흘렀지만, 두 사람의 가족이라는 감정선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