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성미가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故김자옥과의 가슴 아픈 마지막 순간과, 그녀가 남긴 마지막 약속들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6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이성미가 출연해 故김자옥과의 돈독했던 우정과 가슴 시린 마지막 나날들을 털어놓았다.
이성미는 두 사람이 암 투병이라는 공통된 아픔을 통해 더욱 깊은 사이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자옥 언니가 가장 먼저 ‘내가 암 선배니까 너 아프면 얘기해’라며 문자를 보내왔다”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의지했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김자옥의 문자 메시지가 “횡설수설하고 이상했다”며, 그녀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이성미는 잊을 수 없는 마지막 만남에 대해 “언니가 연명 치료 때문에 목에 관을 삽입하고 있었다. 내가 ‘언니’하며 손을 잡았더니, 말을 못 하는 대신 눈물을 또르르 흘리더라.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김자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몇 가지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고 고백했다. 김자옥은 “나 죽으면 네가 상을 좀 치러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며, 장례식장에 국화 대신 ‘장미’를 놓아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성미는 “별나기도 더럽게 별나다”고 핀잔을 줬던 당시를 떠올리면서도, “그래서 전체를 다 장미로 했다”며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지켰음을 밝혔다.
또한 김자옥은 “죽으면 내 방 좀 치워달라”는 개인적인 부탁도 남겼다. 이성미는 “언니 방을 치우고, 유품 중에서 내가 몇 개를 갖고 오고, 나머지는 후배들에게 나눠주었다”며 마지막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증명했다.
故김자옥은 지난 2014년 11월, 폐암 투병 끝에 6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성미의 고백을 통해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배우 김자옥의 마지막 모습이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