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허지웅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허지웅은 “이웃의 이상향에 대해 설정하고자 하지 않았다. 이상향에는 다다를 수 없다. 그런게 존재하지 않으니까. 내가 바라보는 세계에 대해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시시각각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온할 때, 내가 각박할 때 다른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사진=김영사
이어 “훌륭하게 긍정적으로 행동한 사람이 더 좋은 모습이어야 할텐데 지금은 아닌 경우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모습 때문에 과거 판단이 희석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평정에 대해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이웃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지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예시로 말했다. 그는 “건물에 공동의 문제가 생겼다. 안해도 되는데 제가 막 무언가를 했다. 참석하고 투표하고만 하면 되는데, 제가 괜히 변호사도 만나고 합의서도 만들어오고 그랬다. 그 건물의 문제를 주는 세대는 격앙되어 있지 않나. 중간에서 욕을 먹고 거의 맞을 뻔 했다. ‘인터넷에 올릴거야’이러더라.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 일이 지난 후에 내가 쓴 비용과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이 사람들에게 심적인 형태로 인정을 바라고 있구나를 느꼈다. 너무 섭섭했다. 보고 있는 사람이 말리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참았냐’고 연락은 해주셨는데. 그 순간에 배신감을 느끼긴 했다. 하물며 이 작은 공간의 이야기도 그런데, 저 큰 사회로 확장됐을 때 쉬울 리가 없지 않나. 저도 부족하고, 매순간에 평정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작가 허지웅은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으로 함께 살기 위한 가치를 전한다.
한편 허지웅은 필름2.0과 프리미어, 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살고 싶다는 농담’,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