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을 수상한 ‘몸값’(극본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이 만든 동명의 14분 짜리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200분 분량의 6부작으로 확장시킨 드라마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사용해 리얼 타임을 제대로 살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의 미친 연기력이 ‘몸값’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4일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와 최병윤 작가는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인터뷰를 진행했다. 칸 트로피를 책상 위에 놓고 흐뭇한 미소를 보인 세 사람은 진솔하게 ‘몸값’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Q. 시청자 반응 중에 ‘대사에 욕이 많다’는 반응이 많았다. 불호 반응에 어떻게 생각하나.
전우성 감독 “아무래도 현장성이 있는 원테이크 방식이다 보니까 배우분들도 실제로 느끼는 감정도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피드백에서 ‘욕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닥치면. 그리고 악인들이다 보니까 절제하지 못하고 나오는 부분이 없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곽재민 작가 “‘몸값’의 장점 중에 하나가 원테이크로 인물을 따라가니까 정적이 없이 만담 형식으로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욕설이 많은 부분이 있었다. 구강 액션으로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싶다.”
Q. 성매매, 장기매매 등 사회적 문제를 갖고 있다. 주제 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곽재민 작가 “처음에 단편 같은 경우 몸값에 대해 흥정하는 두 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게 전복되어 그 여성을 사려고 한 남성이 자신의 몸값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고, 전복되는 게 있어서 의미 있지 않았나 싶다.”
최병윤 작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잘못되면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약해질 수 있는데 그걸 잘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 값어치를 넣으려고 했다”
전우성 감독 “의미를 넣었는데 건물 자체가 악한 자본을 은유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몸값을 측정하는 게 악한 건데, 악한 것이 붕괴하면서 어떤 악한 게 나올 수 있나. 또 층별로 구조적인 의미가 보여졌으면 했다. 서로 몸값을 매기는 것의 형태가 관계가 전복되는 재미를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
Q.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후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
전우성 감독 “진선규 배우 같은 경우는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싶어 했다. 작품 선택하면서도 리허설 있는 단계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노력파이고, 작품과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새로 발견한 부분은 사실 너무 귀엽다. 일상생활도 귀여워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전종서 배우는 날 것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리허설도 하지만 슛을 했을 때 뽑아내는 게 있어서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다. 좋은 에너지가 품어나오는 걸 느끼고 놀랐다. 장률 배우 같은 경우도 노력파다. 제 생각에는 메소드연기에 가장 가깝게 연기한 분이 아닌가 싶다. 인상적이었고 좋았다. 최병윤 배우는 출중한 배우인 걸 알아서 믿고 맡겼고 역시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다른 배우분들도 너무 잘해주셨다.”
Q. 최병윤 작가의 ‘양아남’ 출연은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최병윤 작가 “감독님한테 쓰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사투리가 들어갔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밑밥을 깔았고, 대표님도 도와주셔서 하게 됐다. 그래서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 제가 나왔던 패닉룸을 제일 좋아한다.”
Q. 해외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전우성 감독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간 갈지 모르는 오락물을 만들자고 했다. 근데 자연스럽게 의미가 들어가는 편인데, 느슨하게 넣은 의미들을 발견하면서 시청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배우분들의 뜨겁고 훌륭한 연기를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목표는 시간 가는지 모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곽재민 작가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의 불편함만 넘어서면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니까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최병윤 작가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고는 생각한다. 본인의 취향이 맞는지 아닌지 시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Q. 시즌2가 기대되는 열린 결말이었다. 추후 계획이 있는지.
전우성 감독 “창작자로서 관객분들이 기다려주는 거 감사하다. 다만 확정된 부분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시즌2로 이어진다면 개인적으로 시즌1은 갇혀있는 애용이었는데, 시즌2는 새로운 버라이어티한 부분이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또 가능하다면 원테이크 형식을 가져가고 싶다.”
곽재민 작가 “시즌2가 제작된다면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밖은 더 큰 지옥이 된 걸까. 그런 세계관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Q.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 같다.
전우성 감독 “감사하고 기쁜 일이고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사실 부담보다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게 있다. 다음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서 부담이 더해졌거나 그런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곽재민 작가 “어쨌거나 상 받은 건 감사한 일이고, 저는 좋은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싶고. 다음 작품이든 다음 다음 작품이든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면 행복한 삶이라서. 부담도 되지만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창작 작업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최병윤 작가 “오늘 이후로 상을 받은 걸 까먹으려고 한다. 계속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