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이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후 또 한 번 이병헌 감독과 손을 잡았다. 그는 감독 특유의 말맛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안재홍은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류승룡, 정호연, 김유정 등과 미친 케미를 폭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순간이 재미있었다. 웃음을 참아내야 하는 현장이었다. 대사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황당한 대사들이 훅훅 들어오니까 너무 웃겨서. 참아야지 재미있는 코미디가 생성되는 귀한 순간을 담아낼 수 있지 않나. 온 힘을 다해 참아내야 했다. 실제로 촬영할 때 류승룡 선배님의 미간을 보기도 했다. 눈을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올까봐. 참아내면서 촬영했던 시간이었다. 대사들이 재미있었고, 홍차와의 삼각구도 장면은 정말 한 명이 웃으면 다 터지는 웃음의 기류가 흘렀던 신이었다. 정말 재미있었고, 귀한 재미를 담기 위해서 웃참(웃음을 참다)하면서 찍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좋아했다.”
안재홍이 언급한 장면은 메이킹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정호연이 “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니까”라는 대사하고 웃음을 참지 못하자 ‘능욕짤’이라며 화제가 됐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작품 속 홍차는 제가 생각하기엔 독특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비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나오자마자 제 배를 움켜쥐면서 ‘뱃살 어디 갔지?’ 하는 그 장면이 그 자체로 유머가 가득했기 때문에 리허설 하면서도, 합을 맞추면서도 재미있다. 근데 촬영하다가 웃어버리면 아깝지 않나. 재미가 담기지 못할까봐. 리허설할 때 웃고 참아서 그 기운을 서로에게 에너지를 줬다.”
웃음을 참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대본, 코미디를 완성하고 싶은 생각에 애드리브 충동이 있진 않았을까.
“병헌 감독님의 대본은 정교하게 짜여있다고 생각한다. 융합됐다고 생각해서 저는 되도록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 문장을 바꾼다기보다는 문장 하나라도 얼마만큼 생각하고 대사의 조합을 완성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사가 가진 힘을 재미를 생생하게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대사가 애드리브 같았다. 생명력이 있었고.”
이번에 캐스팅도 완벽했다. 그래서인지 미친 티키타카와 배우들간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정호연 배우와 처음 만나게 됐고 작업을 했는데 너무 잘 맞았다. 굉장한 어떤 마성의 힘을 느낀 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고 호연 씨가 나온, 회상 장면에서 취향이 다른 음식으로 다투는 촬영을 하면서 클로즈업 된 장면을 보는데 묘하면서도 영화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다. 참 코드가 잘 맞아서 재미있게 나온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류승룡 선배님은, 정말 저는 승룡 선배님과 호흡을 마주면서 존경심이 커진 것 같다. 승룡 대표님은 코미디 연기 국가대표라는 생각이 든다. 제 시선으로 봤을 때 이미 신에 대해서 무언가를 다 완성했음에도 그 안에 생명력을 더 불어넣으려고 하고, 그 안에 가득 채우려는 느낌을 받았다. 존경심이 커졌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 빠르게 오가는 호흡 속에서 굉장한 리듬감을 만든다는 생각 들었다.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굉장한 에너지를 얻었다. 든든했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호흡이 오가는 느낌을 받을 때 후배로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승룡 선배님처럼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안재홍은 ‘닭강정’ 속 뱃살 분장에 대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 섭섭함이 있는 듯 했다.
“백중의 옷이 단벌인데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르다. 촬영할 때 배에다 분장 배를 부착하고 그럴 때는 사이즈가 넓은 옷을 입고 촬영했다. 큰 차이가 안 났지만, 제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립니다(웃음).”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작품이고, 지금껏 보지 못한 맛을 담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만들었다고 밝히며, 재미있게 새로운 맛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