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없이 흐름으로 진행되던 혜리의 방송에 처음으로 ‘예외’가 생겼다. 트와이스 다현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유지돼 온 무대본 관례가 잠시 멈춰 섰다.
19일 유튜브 채널 ‘혜리’에는 ‘트와이스 10주년에 작품 출연까지..똑띠처럼 해내는 다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트와이스 다현이 게스트로 출연해 혜리와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혜리는 연말을 맞아 근황을 전하며 “12월 중순이 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도 들고, 묘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말에 어울리는 분이 나와주셨다”며 다현을 소개했고, 전 세계 원스(트와이스 팬덤)의 반응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방송 도중 다현은 의외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은근히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있다”며 “지금도 조금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촬영 전에 보통은 구성안이나 대본을 보내주시지 않나. 그런데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다”며 혜리 방송의 ‘무대본 진행’을 처음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혜리는 웃으며 “저희가 원래 대본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이돌 게스트분들은 예능 경험이 있어도 덜덜 떨면서 온다. ‘오늘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들어오더라”고 그간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분위기가 살짝 바뀌었다. 혜리는 “그래서 내년부터는… 다현 같은 경우엔 대본을 조금 만들어드려야 하나 싶었다”고 말하며, 그동안 지켜온 방송의 관례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다현 앞에서는 ‘국룰’이 한 번쯤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결국 대본 없는 자유 토크라는 혜리 방송의 방식은 유지됐지만, 다현의 긴장과 성향을 이해하는 제작진의 태도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관례는 그대로였지만, 그날만큼은 다현을 향한 배려가 먼저였다.
다현의 차분한 말투와 솔직한 반응, 그리고 혜리의 유연한 진행이 맞물리며 방송은 예상과 다른 결로 흘러갔다. ‘무대본’이라는 틀은 유지됐지만, 그 안에서 한 번쯤은 들어줄 수밖에 없는 예외가 생긴 셈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