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함은 남아 있었고, 민망함은 사라졌다. 20살 서장훈의 첫사랑 영상이 다시 소환되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달라진 건 얼굴이 아니라 시간이었고, 헤어스타일이었다.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출연과 함께, 과거 ‘TV는 사랑을 싣고’ 속 서장훈의 20살 모습이 다시 소환됐다. 연세대 농구선수 시절,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출연했던 장면이었다.
당시 화면 속 서장훈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헤어스타일과 표정으로 등장했다. 힘이 잔뜩 들어간 머리에 수줍은 말투, 첫사랑 앞에서 시선을 쉽게 들지 못하는 풋풋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서장훈이 조심스럽게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첫사랑은 웃으며 “너 농구 잘하더라”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반색하며 “내가 농구하는 거 봤냐”고 물었지만, 이어진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첫사랑은 “사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고대 전희철 선수”라며 “연대에서는 너 말고 김훈 선수”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살 서장훈은 말문이 막힌 채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영상이 끝나자 현재의 서장훈은 고개를 숙이며 “그만 보여줘라”고 손사래를 쳤고, 이어 “화들짝…”이라는 짧은 리액션으로 민망함을 웃음으로 넘겼다. 단정해진 헤어스타일만큼이나, 과거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풋풋했던 첫사랑 앞의 20살과, 웃으며 추억을 정리하는 지금의 서장훈. 그 사이의 시간은 머리 모양보다 더 분명하게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