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임성근 셰프가 결국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잇따른 전과 논란 속에서 단순한 사과를 넘어, 신뢰 자체가 무너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임성근 셰프 측은 “현재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셰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고백하며 사과에 나섰지만, 이후 판결문 공개로 알려진 추가 전과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오히려 확산됐다.
당초 임 셰프는 “10년에 걸쳐 세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으나, 법원 기록을 통해 1998년과 1999년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여기에 과거 쌍방 폭행으로 벌금 처분을 받은 전력까지 알려지면서, 전과는 총 6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핵심은 전과의 숫자보다도 ‘고백의 불일치’였다. 스스로 밝힌 내용과 실제 기록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자,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임 셰프 측은 “약 30년 전의 일이라 세부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다”며 고의적 축소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송가는 이미 빠르게 등을 돌렸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은 임 셰프의 출연분을 통째로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이었지만, 제작진은 결국 폐기를 택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역시 편집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출연이 논의되던 ‘놀면 뭐하니?’, ‘신상출시 편스토랑’, ‘아는 형님’ 등도 섭외를 철회했다.
유튜브 예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태호 PD 사단의 ‘살롱드립’은 방송 예정이던 임 셰프 출연 회차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방송가 전반에서 ‘퇴출 수순’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여론 악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과로 정리될 문제가 아니라, 신뢰가 무너졌다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의 도덕성과 이미지가 콘텐츠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논란이 반복·확대되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역시 출연자 검증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기환 넷플릭스 한국 예능 부문 디렉터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법적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검증하고 있지만, 개인의 과거 이력을 완벽히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식 조리기능장으로 2015년 ‘한식대첩3’ 우승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임성근 셰프는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7인에 오르며 재조명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요리 실력이나 방송 분량의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임성근 셰프의 사례는, 대중 앞에 선 인물에게 있어 ‘사과’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