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유튜버 올리버쌤이 결국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보험 무임승차’ 논란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고령의 어머니와 현실적인 문제라는 높은 벽 앞에서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24일 올리버쌤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국행 포기] 죄송합니다... 한국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구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이민 가정과 국제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딜레마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앞서 올리버쌤은 미국의 살인적인 주택 보험료와 생활비 문제 등으로 한국 이주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한국의 저렴한 의료 시스템 혜택만 누리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의료 쇼핑’ 혹은 ‘건강보험 먹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이러한 오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의료보험을 무임승차하려는 생각은 한 번도, 정말 스쳐본 적도 없다”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수천 개의 댓글이 ‘한국으로 오라’고 환영해 줘서 감동받았다. ‘양키 고 홈’이 아니라 ‘양키 컴 홈’이라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한국은 나에게 두 번째 고향”이라며 “8년이나 살았기에 여전히 한국과 강한 연결고리를 느낀다”고 덧붙여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행을 가로막은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이었다. 올리버쌤은 “매년 치솟는 주택 보험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커다란 부지를 혼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미국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홀로 남겨질 어머니였다.
그는 “어머니가 일흔이 넘으셨다. 가족 상황 때문에 (잔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머니를 미국에 혼자 두고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영상에서는 올리버쌤의 아내 역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저희가 나이 드는 만큼 부모님들도 늙어가신다. 시아버님이 편찮으신 걸 보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는데, 동시에 한국에 계신 우리 엄마 아빠 생각도 났다”며 국제결혼 부부가 겪는 ‘양가 부모 부양’의 딜레마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일단은 한국에 안 가기로 했다. 힘들고 슬프다”는 결론을 내린 올리버쌤 가족. 1988년생으로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던 그는, 2016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비록 몸은 미국에 남지만, 한국을 향한 그의 진심만은 구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