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 떨어져” 심권호, 알코올의존→황달 끝에 ‘간암’...방송 하차 이유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53)가 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해당 고백이 전해진 날은 ‘간암의 날’이었다. 이미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알코올의존증과 뇌기능 저하, 황달 등 심각한 신호가 포착된 바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심권호는 출연진에게 간암 초기 진단 사실을 털어놓았다. 제작진에게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임을 알렸다.

방송 말미에는 한층 밝아진 안색으로 등장해 “간암 잘 잡고 왔다.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53)가 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사진=윤희성 SNS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53)가 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사진=윤희성 SNS

방송에서는 결혼정보회사 방문을 앞두고 자취를 감춘 심권호의 일상도 공개됐다. 집 안에서 소주병에 둘러싸인 채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 다음 날 그는 “술 마시고 기절했다”며 제작진에게 사과했다. 건강검진에서는 간 표면이 거칠고 딱딱한 간경화 소견과 함께 CT 촬영 권유가 이어졌지만 그는 두려움에 촬영을 거부했다. 이후 며칠 만에 “초기 간암”이라는 진단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소식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과거 방송에서 이미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2019년 심권호는 ‘뭉쳐야 찬다’에서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잠정 하차했다. 당시 안정환은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설명했고, 제작진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캡처

같은 시기, 다른 방송에서 심권호는 알코올질환 전문 병원을 찾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뇌파 검사 결과를 근거로 “기억력·균형·시력·충동조절·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라며 뇌기능 저하를 지적했다. 내과 진단 역시 심각했다. 황달, 혈소판 수치 저하, 그리고 “알코올성 간경화로 악화될 경우 피를 토하거나 복수가 차고 인지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알코올 의존이 이미 온 상태로, 입원을 요하는 단계”라는 진단까지 내려졌다.

심권호는 세계 최초 두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레슬링의 전설이자 한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화려한 기록 이면에 쌓여온 경고 신호들이 이번 간암 진단으로 한꺼번에 드러난 셈이다. 다행히 수술 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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