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씨가 세상을 떠난 부친을 향한 그리움과 다짐을 개인전을 통해 전했다.
미술가로 활동 중인 안다빈 씨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전 개최 소식을 알리며 “아빠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한 유일한 개인전이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예전에 해주셨던 말씀들이 이제서야 들린다”고 덧붙였다.
담담한 문장에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비로소 마주하게 된 시간의 무게가 담겼다. 안다빈 씨는 “감사해요, 아빠. 앞으로도 묵묵히 작업해 나가겠습니다”라며 하늘에 있는 부친을 향한 약속을 남겼다.
그가 언급한 ‘이제야 들리는 말씀들’은, 과거 고 안성기가 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삶의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생전 안성기는 다섯 살이던 아들을 향해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문장들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예술가로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 속에서 다시 의미를 얻고 있는 셈이다.
안다빈 씨는 1988년생으로 미국 프랫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2006년부터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로 활동해왔다. 배우의 아들이라는 수식보다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꾸준히 쌓아온 작가로서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고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끝에 지난 1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배우로서 화려한 궤적을 남겼지만, 아들에게는 끝내 한 통의 편지와 말로 남아 오래 울림을 주는 아버지였다.
아들의 개인전은, 그 말들이 비로소 삶 속에서 다시 호명되는 또 하나의 방식처럼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