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빈우가 ‘층간소음’이라는 예민한 사회적 문제 앞에 무지함을 드러내며 뭇매를 맞고 있다.
새벽 시간대 아파트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상식 밖의 행동도 모자라, “1층이라 괜찮다”는 식의 오만한 대응이 대중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김빈우는 11일 자신의 SNS에 “짧은 생각으로 깊이 반성 중이다. 주의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최근 기은세가 자신의 콘텐츠 촬영을 위해 이웃들에게 장기간 공사 소음 피해를 입혀 ‘민폐 논란’에 휩싸였던 사건의 잔상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연예인의 이기적인 ‘이웃 무시’ 행태가 반복된 셈이다.
논란의 시작은 김빈우가 진행한 틱톡 라이브 방송이었다. 영상 속 김빈우는 새벽 1시가 다 된 시간, 화려한 미러볼 조명 아래서 마이크를 들고 클럽 노래에 맞춰 춤과 노래를 즐겼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의 특성은 안중에도 없는 ‘방구석 광기’였다.
더 가관인 것은 대응 방식이었다. “아파트냐”는 시청자의 우려 섞인 질문에 김빈우는 당당하게 “1층이거든요?”라고 받아쳤다. 층간소음이 기둥과 벽을 타고 대각선, 윗집까지 전달된다는 상식조차 결여된 발언이었다. 여기에 김빈우를 두둔하는 팬들이 소음을 지적하는 시청자를 음소거하거나 강제 퇴장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논란은 ‘갑질’ 양상으로 번졌다.
연예인들의 SNS 활동이 이웃들에게는 고통이 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은세가 개인의 취향을 위해 이웃의 평온을 담보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해 비판받았다면, 김빈우는 실시간 소통이라는 미명 하에 새벽잠을 설쳐야 했을 이웃들의 권리를 침해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감 능력의 결여’다. 카메라 화면 안의 화려함과 팬들의 환호에 취해, 정작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 김빈우가 보여준 “1층이라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공동체 의식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빈우는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고개를 숙였으나 싸늘한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층간소음이 심각한 이웃 갈등의 원인이 되는 현실에서, 1층이라는 이유만으로 심야 소음을 정당화하려 했던 태도는 배우로서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흠집을 남겼다.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과 공동구매 등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김빈우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텍스트 사과 그 이상의 책임감이다. 온라인상의 화려한 소통보다 이웃과의 평화로운 공존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