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만 생각하고 왔는데”…서인영 나무, 14년 버티다 하수구 밑에 묻혔다

가수 서인영이 카이스트를 다시 찾자 가장 먼저 찾은 건 강의실도, 수료증도 아닌 자신이 직접 심었던 나무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간 캠퍼스에서 돌아온 소식은 예상과 달랐다.

17일 서인영의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는 ‘천재들만 간다는 카이스트에 재입학한 고졸 서인영(+임두혁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카이스트를 찾은 서인영은 캠퍼스에 들어서자마자 “여기 나무 심은 거 있거든. 내 나무부터 찾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서인영이 카이스트를 다시 찾자 가장 먼저 찾은 건 강의실도, 수료증도 아닌 자신이 직접 심었던 나무였다. 사진=서인영 유튜브 채널
가수 서인영이 카이스트를 다시 찾자 가장 먼저 찾은 건 강의실도, 수료증도 아닌 자신이 직접 심었던 나무였다. 사진=서인영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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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송 ‘서인영의 카이스트’ 촬영 당시 직접 심었던 일명 ‘서인영 나무’를 다시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학교를 둘러보기 전부터 나무 이야기를 꺼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관계자의 설명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관계자는 서인영이 심었던 나무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뽑혔고 결국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나무는 하수구 밑에 묻혔다”고 덧붙였다.

서인영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나무만 생각하고 왔는데.” 짧은 한마디 뒤 그는 “뭐야. 시원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학장님, 나도 죽어 있었던 것처럼 너도 죽어 있었구나. 죽어 버렸구나”라고 말했고, 농담처럼 말을 이어가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결국 눈시울을 붉힌 채 나무가 있었다는 자리를 바라봤다.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뒤에야 서인영은 옛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프로그램 ‘서인영의 카이스트’ 찍으면서 진짜 고생고생했다. 원래 고생한 게 제일 기억에 남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학교 가라니까 그냥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진짜 공부를 하라는 거였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와야 했다. 안 하면 자른다고 했다. 잘리면 쪽팔리지 않냐”고 당시를 떠올렸다.

서인영은 어렵게 받은 수료증 이야기도 꺼냈다. “제가 카이스트 졸업은 여기서 했다”고 웃으며 말한 그는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다 너무 잘됐다”고 반가워했다. 또 “학장님도 너무 감사하다. 너무 뵙고 싶다”고 말하며 추억을 되짚었다.

이날 서인영은 “오늘 추억놀이 좀 해보자”고 말하며 카이스트를 찾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찾고 싶어 했던 ‘서인영 나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던 그는 결국 “그 나무만 생각하고 왔는데”라는 말을 다시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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