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4년의 긴 열애에 마침표를 찍으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최수영이, 이별의 아픔을 뒤로하고 본업인 ‘배우’로서의 삶에 더욱 깊숙이 몰입하고 있다.
공개 열애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내려놓은 그녀의 첫 선택지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었다.
20일 공개된 유튜브 ‘효연의 레벨업’ 영상에서는 데뷔 프로젝트를 위해 SM 사옥을 찾은 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카메라 앞에서는 쾌활한 소녀시대 멤버의 모습이었지만, 그 속내는 온전히 배우 최수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영상 속 수영은 멤버들과의 대화 도중 “요즘 ‘베니스의 상인’ 연습하느라 너무 힘들다”며 3인칭 애교를 섞어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진심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중에게 ‘누군가의 연인’으로도 익숙했던 그녀가, 이제는 온전히 자신만의 서사를 가진 ‘배우’로서 고전 속 인물 ‘포셔’와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포셔 역을 위해 얼굴 살까지 관리하며 계란과 누룽지로 하루를 버티는 등 스스로를 엄격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를 위한 외적 변신을 넘어,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익숙함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힘으로 무대를 완성하려는 그녀의 의지가 투영된 행보로 읽힌다.
7월 8일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베니스의 상인’은 수영에게 매우 각별한 무대다. 신구, 박근형 등 연기 인생의 정점에 있는 대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치열한 법정극 속에서 핵심적인 주도권을 쥔 포셔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14년은 그녀의 인생에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중은 이제 ‘결별’이라는 단어 대신, 무대 위에서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할 배우 최수영의 새로운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혼자 짊어진 삶의 무게를 무대 위 연기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있는 그녀의 뜨거운 여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대중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