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브랜드뉴데이②] MCU의 뮤턴트 상륙-‘진 그레이’가 열어젖힌 엑스맨의 서막 ..에 이어
독립적인 서사와 감정선으로 관객을 완벽히 설득한 ‘스파이더맨: 브랜뉴데이’가 남긴 가장 큰 파장은, 이 작품이 단순한 훌륭한 솔로 무비를 넘어 향후 MCU의 판도를 결정지을 거대한 우주적 전쟁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결말부와 단 하나의 쿠키 영상은 올겨울 극장가를 폭격할 대작 ‘어벤져스: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와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Avengers: Secret Wars)’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놓았다.
영화의 종막, 피터와 과거의 절친이었던 네드 리즈(제이콥 배틀런)가 우연히 스쳐 지나가며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선사한다. 네드가 무언의 영적 교감을 통해 피터와의 과거를 어렴풋이 느끼는 듯한 찰나의 표정 변화는,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이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연출이었다.
그러나 안도감은 영화의 유일한 쿠키 영상을 통해 산산조각 난다. 네드가 코믹스의 오랜 설정이자 과거 자신이 개발했던 ‘스파이더 트래커’ 앱을 무심코 켰을 때, 스파이더맨의 위치 신호가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지구 밖 미지의 공간(Off-world)’ 혹은 ‘배틀월드(Battleworld)’로 표기되며 화면이 암전된다.
이 충격적인 반전에 대해 해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마블 스포일러 포럼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 팬들은 “과거 90년대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의 ‘시크릿 워즈’ 에피소드가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열광했고,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코믹북무비닷컴’은 “가장 일상적이고 묵직한 거리의 이야기 끝에 가장 거대한 우주적 공포를 배치한, 케빈 파이기(제작자)의 영리한 충격 요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쿠키 영상은 피터 파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거대한 우주적 위협에 의해 강제로 차원 납치를 당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 뉴 데이’와 차기 어벤져스 시리즈 간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를 공식 인정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메인 빌런 ‘닥터 둠’으로 복귀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지구의 히어로 연합과 공조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유출된 루머와 평단의 분석을 종합하면, 스파이더맨은 닥터 둠이 설계한 격리된 세계인 ‘배틀월드(Battleworld)’에 홀로 떨어져 표류하게 된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 피터 파커야말로, 조각난 세계에서 기억을 잃은 다른 영웅들을 일깨우고 거대한 저항군을 조직할 ‘탐험가이자 길잡이’로서 가장 완벽한 서사적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톰 홀랜드의 숨 가쁜 행보 역시 이러한 거대한 그림을 뒷받침한다. 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MCU의 대단원을 장식할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Avengers: Secret Wars)’ 프로덕션에 합류했다.
외신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데드풀, 울버린 등 멀티버스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거대한 혼돈 속에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정적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언맨의 그늘 아래서 최첨단 슈트를 입고 들떠있던 퀸즈의 소년은,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본 끝에 가장 단단하고 고귀한 영웅으로 성장했다. 닥터 둠이 왜곡한 차원의 사슬을 끊어내고 마침내 하나의 통일된 세계를 재건할 진정한 ‘새로운 시대의 리더’. 그 외롭고도 위대한 여정은 ‘브랜드 뉴 데이’를 통해 이미 완벽하게 시작되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