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톰 홀랜드가 올여름 대한민국 극장가에서 뜨거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46.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흥행의 포문을 열었다.
예매 관객 수만 56만 2,627명에 달해 개봉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기대를 증명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쟁작이 바로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라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4’는 개봉 단 7일 만인 지난 4일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이로써 톰 홀랜드는 현재 대한민국 박스오피스를 완벽하게 점령 중인 자신의 히어로 ‘스파이더맨’에 맞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린 고전 신화 속 영웅의 아들 ‘텔레마코스’로서 자신의 왕좌를 탈환해야 하는 이색적인 대결을 벌이게 됐다.
3억 7,500만 달러 규모의 대서사시 ‘오디세이’, 아이맥스 신화 이끌까
오늘 마침내 베일을 벗는 ‘오디세이’는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동명 서사시를 스크린으로 완벽히 옮겨온 작품이다.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왕의 부재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진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길고 험난한 귀향길을 담았다.
이번 작품은 영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3번째 장편 영화다. 영화화에만 무려 16년이 걸렸으며, 총 제작비 3억 7,500만 달러(약 5,480억 원)가 투입된 초특급 블록버스터다. 또한, 영화 전편을 아이맥스(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 역사상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이미 CGV 용아맥 등 특별관 예매 대란과 암표 전쟁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3일 생애 첫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난 놀란 감독은 “영화와 극장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은 함께 보는 관객들과 라이브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특히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극장에서 큰 스크린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라이브로 경험해야 하는 영화”라며 극장 관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9억 달러 돌파 및 국내 서점가 ‘원작 판매 595% 폭증’ 신드롬
한국 개봉 이전 이미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오디세이’의 흥행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디세이’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만 약 3억 9,5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은 9억 1,200만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 원 이상)를 넘어서며 마침내 ‘9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러한 영화의 전례 없는 인기는 극장가를 넘어 서점가마저 강타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분석한 최근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영화 개봉 기대감이 극에 달한 지난 7월 호메로스의 원작 ‘오디세이아’ 및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 대비 무려 595.5% 폭증하는 이례적인 고전 열풍이 불고 있다.
40대(25.7%)와 50대(23.6%)를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 독자는 물론,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완역본을 구매하며 영화 개봉이 서점가의 고전 완역본 판매율을 견인하는 독특한 ‘놀란 효과’를 낳고 있다.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의 부부 동반 ‘극장가 장악’
올여름 두 영화의 흥행 전쟁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톰 홀랜드의 실제 배우자이자 동료 배우인 젠데이아의 동반 활약이다.
젠데이아 역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피터 파커의 든든한 연인 ‘MJ’ 역으로 활약하며 흥행 독주에 기여하고 있는 한편, 새로 개봉하는 ‘오디세이’에서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돕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 역을 맡아 완전히 다른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대한민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대작 모두에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실제 커플이기도 한 두 사람의 눈부신 활약상이 또 다른 즐길 거리를 더하고 있다.
단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의 신드롬을 쓰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철옹성에, 거장 놀란 감독의 야심작이자 본인의 또 다른 대작인 ‘오디세이’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톰 홀랜드 vs 톰 홀랜드’, 그리고 ‘젠데이아 vs 젠데이아’라는 역대급 자가 대결 속에서 마지막에 박스오피스 최정상의 왕관을 거머쥘 승자는 누가 될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