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이 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레전드와 함께 돌아왔다.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개막, 열흘간의 코미디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부코페’ 개막공연 전 블루카펫 행사로 장내 열기를 달궜다. 블루카펫 행사에는 박성호, 박준형, 박영진, 김정훈, 박성광, 황혜선, 김진곤, 송영길, 김시우 등 대한민국의 개그맨들과 10개국에서 날아온 해외 코미디언, 인기 유튜버 등 100여명이 넘는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오랜만에 블루카펫 MC로 마이크를 잡은 개그맨 양상국이 재치 있는 멘트로 페스티벌의 시작을 활기차게 열어줬다.
14회 부코페 개막을 알리는 개회선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개버지에서 어제부로 진짜 아버지가 된 김준호다”라고 인사했다.
앞서 김준호는 지난 7월 결혼 1년 만에 2세 소식을 전한데에 이어 지난 20일 2세의 성별을 공개했다. 성별은 아들이다. 그는 올해 나이에 대해 묻자 “올해 52세”라고 답하며 “아들이 대학교 다닐 때 72세”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준호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신 슬로건이다. ‘부산 바다, 웃음 바다’”라고 외치며 개회를 선언했다.
개막공연은 지석진이 메인 MC를 맡았다. 지석진은 “올해로 14번째 MC다. 얼마나 대단하냐.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사실은 그렇게 생각한다. 개그맨 선배이다 보니 한 회 한 회 이걸 하네라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14년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석진은 “이 노력에는 수많은 후배들도 있었지만 김준호, 김대희를 리스펙트한다”며 공을 김준호, 김대희에게 돌리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여기 또 감사할 분들은 이렇게 와주신 부산 시민 분들이다. 무려 10일 동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부코페 측은 “故 전유성 선생님이 떠난지 어느덧 1년이 됐다”며 고인의 활약을 기리는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코미디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한 코미디언에게 주는 상인 ‘전유성 상’ 시상식을 준비했다. 시상자는 이홍렬이 나섰다.
이홍렬은 “올해 처음으로 전유성 상이 생기고 첫 시상자로 나서게 되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선배님의 웃음이 오늘 이 상을 통해서 오래 오래 이어지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간절히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제1회 전유성 상의 주인공은 박준형이 됐다. 박준형은 “사실 이 상이 만들어져서 첫 회에 수상자를 저로 선정주셨다고 했을 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정말 이걸 받아도 될까 생각도 들고 여러 기분이 교차했다. 첫 수상자가 되어서 사실 정말 기쁘고 선생님이 너무 생각도 나고 그렇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을 좀 해봤는데, 혹시 전유성 선배님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이야기를 하셨을까. 아마 ‘내가 살아있을 때 만들지 그랬냐’라고 하셨을 것 같다.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너무 영광이다. 무대에 서서 이 상을 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코미디언들에게 큰 박수 주시면 감사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레전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주역들이 모인 ‘말자쇼 & 개그콘서트 갈라쇼’ 공연을 통해 관객과 밀착 소통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국내 드로잉 퍼포먼스 팀 크로키키 브라더스, 해외 유명 코미디언 패트릭 코텟 모이네의 공연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축하 무대로는 ‘CEREMONY’, ‘눈물 참기’, ‘가짜 아이돌’, ‘내 이름 맑음’, ‘고민 중독’ 등 개성 넘치는 음악이 매력적인 밴드 QWER이 출격했다.
이번 부코페에 참석하지 못한 여러 코미디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허경환, 장도연, 정이랑, 뉴진스님, 이선민, 조훈, 임우일, 오나미, 김지민, 김준현, 송은이 등이 인사를 전한 가운데, 특히 김지민은 ‘화가 아직 안풀림’, 김준현은 ‘KTX 일반실이 너무 좁음’, 안영미는 공연음란죄로 자숙 중 등의 이유로 불참하게 된 이유를 유쾌하게 풀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10개국, 52개팀이 참여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은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지난 14년간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코미디 문화 확산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해 왔다. 제14회 ‘부코페’의 핵심 키워드는 ‘레전드의 귀환’으로, 한국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공연부터 ‘코미디의 거장’ 구봉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김학래·이용식 대환장 토크쇼’와 전유성의 창의적인 코미디 정신을 기리는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등이 관객들을 찾는다.
[우동(부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