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BTOB)의 서은광이 서울, 부산, 타이베이, 홍콩을 거쳐 일본 도쿄에 상륙하며 아시아 전역을 푸른 물결로 물들였다.
데뷔 15년 차 아이돌 그룹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을 넘어, 이제는 오롯이 무대를 장악하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소속사 비투비 컴퍼니에 따르면, 서은광은 지난 21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다이이치 세이메이 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6 SEO EUNKWANG CONCERT 〈My Page〉 in TOKYO’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일본 도쿄에서 선보이는 첫 단독 솔로 콘서트로, 개최 전부터 현지 미디어와 팬들의 폭발적인 예매 열기를 이끌어낸 바 있다.
‘My Door’로 열고 ‘Glory’로 닫다… 아티스트의 치밀한 스토리텔링
기자의 시선에서 이번 공연이 유독 돋보였던 점은 단순한 히트곡의 나열이 아닌, 서은광이라는 아티스트가 구축한 ‘서사’의 유기성이었다.
이날 공연은 서은광의 솔로 첫 정규 앨범 ‘UNFOLD’의 오프닝 트랙인 ‘My Door’로 웅장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감미롭고 애절한 보이스의 ‘Last Light’, ‘서랍(Dear My Dear)’, ‘아무도 모른다(No One Knows)’를 연달아 선사하며 관객들을 단숨에 자신의 맑고 깊은 보컬 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셋리스트의 배치다. 서은광은 “나의 문(My Door)을 열고 들어와 준 팬들이 나의 영광(Glory)”이라는 서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프닝곡을 ‘My Door’로 선정하고 정식 엔딩곡을 ‘Glory’로 배치했다. 이는 가창력을 뽐내는 것을 넘어, 공연 전체를 하나의 책처럼 기획한 그의 사려 깊은 연출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록 밴드 커버부터 파워풀 댄스까지… ‘올라운더’의 한계 없는 변신
일본 도쿄 팬들만을 위해 준비한 스페셜 무대는 현장의 열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리메이크작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명품 발라드 곡 ‘그남자’를 특유의 전율 돋는 가창력으로 들려준 데 이어, 일본 인기 록 밴드 DISH의 메가 히트곡 ‘猫(NEKO)’를 완벽한 일본어 발음과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커버해 냈다. 현지 관객들의 열띤 기립박수와 폭발적인 떼창이 터져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비투비 동료 멤버 이민혁(HUTA)의 솔로 대표곡 ‘Ros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비투비의 전설적인 히트곡 ‘그리워하다’ 섹션까지 소화해 냈다. ‘보컬리스트’라는 한정된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댄스와 그룹의 헤리티지까지 완벽히 챙기는 진정한 ‘올라운더’의 진면목을 과시한 셈이다.
신곡 ‘Feel Alive’ 첫 라이브… 멜로디와 함께 덮은 ‘마이 페이지’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지난 8월 6일 발매된 신보 싱글 앨범 ‘OUR YOUTH (아워 유스)’의 라이브가 일본 현지에서 최초로 울려 퍼져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따뜻한 어쿠스틱 팝 장르의 수록곡 ‘그 여름의 우리’로 아련한 유년 시절의 향수를 안겨준 그는, 앙코르 첫 곡으로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와 가스펠 콰이어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Feel Alive(Feat. 프니엘)’를 폭발하듯 가창했다. 관객 모두가 한목소리로 떼창을 외치며 공연장은 시원한 해방감으로 가득 찼다.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서은광은 “콘서트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감동의 물결 속에 있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멜로디들의 반짝이는 눈빛 안에 담긴 사랑, 응원, 아름다운 마음들 모두 느껴졌어요”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로써 마이페이지의 모든 여정이 끝났습니다. 다시 한번 서은광의 페이지를 최고의 순간들로 만들어주신 우리 멜로디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리며, 앞으로도 늘 여러분 옆에서 진심으로 노래하는 비투비 서은광이 되겠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그룹의 메인 보컬이라는 든든한 방패를 넘어, 홀로 무대에 서서도 2시간 남짓한 시간을 압도적인 가창력과 유쾌한 입담, 그리고 따뜻한 진심으로 꽉 채워낸 서은광. 아시아 투어 단독 콘서트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입지를 굳건히 다진 그가, 다음 페이지에서는 또 어떤 다채로운 음악과 글로벌 행보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