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들으면 귓가를 때리는 강렬하고 시원한 가창력. 대중은 그를 ‘캡사이신 보이스’라 부른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가수 김의영은 무대 위의 매콤함보다는 푹 고아낸 진국처럼 따뜻하고 털털한 매력을 풍겼다.
오디션 프로그램 조기 탈락의 아픔을 딛고 끝내 5위라는 성과를 이뤄낸 지독한 끈기의 아이콘. 그리고 이제는 대중음악 거장과의 협업을 넘어 사극 연기까지 도전장을 낸 그의 파란만장한 행보에는 멈추지 않는 열정이 가득했다.
다채로운 음악전 변신
최근 김의영의 행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다채로운 음악적 변신이다. 댄스 트로트 ‘하고 싶은 거 다 해’에 이어 발라드 감성이 짙은 신곡 ‘나쁜 놈’을 연달아 선보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많이 듣던 명곡을 만드신 김형석 감독님과 작업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녹음할 때 핸드폰으로 직접 디렉팅을 봐주실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사실 이 곡 제목이 저희 어머니께서 평소에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라’ 하셨던 말씀과 똑같아요. 노래 따라간다고, 정말 이 노래처럼 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불렀습니다.”
반면, 현재 활동 중인 ‘나쁜 놈’은 180도 다른 감성의 애절한 발라드풍 트로트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원망과 아쉬움, 그리움이 모두 담긴 곡이에요. 원래는 조금 더 착한 느낌의 제목도 후보에 있었는데, 대중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기 위해 자극적으로 ‘나쁜 놈’을 선택했죠.”
끈끈한 팬덤 ‘빛나라 의영이’
최근 각종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그의 팬덤은 강력하다. 공식 팬카페 ‘빛나라 의영이’ 회원들과의 관계는 스타와 팬의 거리를 훌쩍 넘어서 있다.
“거리감이 전혀 없는 가족 같은 분들이에요. 스케줄이 끝나면 함께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슬픔과 기쁨을 다 나눕니다. 특히 어머님 팬분들이 많으신데, 직접 쑥을 캐서 떡을 해주시거나 반찬을 챙겨주실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아요.”
그는 단순히 사랑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과 함께 연탄 기부와 배달 봉사활동을 직접 다니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아래서보다, 민낯으로 연탄을 나를 때 그의 진심이 더욱 빛을 발한다.
“가수 생활하며 속상할 때도 많은데, 늘 힘이 돼 주시는 이분들 덕분에 꾸준히 노래해야겠다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멈추지 않는 질주
김의영의 음악 여정은 ‘도전’과 ‘끈기’로 요약된다.
KBS 어린이합창단 출신인 그는 22살 무렵부터 트로트에 눈을 떠 전국 가요제를 누볐다. ‘미스트롯’ 첫 시즌의 조기 탈락은 오히려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탈락 직후 인터뷰에서 “시즌2가 열리면 무조건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결국 시즌2에서 최종 5위에 올랐다.
“오디션 전부터 수많은 가요제를 다니며 가수를 꿈꿔왔어요. 목표가 있으면 멈추지 않게 되더라고요. 저는 지름길을 가기보다 뚜벅뚜벅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언젠가 제 시기가 올 거라 믿었습니다. 저를 보시고 노력하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멈추지 않는 그가 최근 아주 특별한 분야에 발을 들였다. 사극 다큐드라마 연기 도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노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의 성격을 “내숭 없이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정의한 김의영. 시종일관 쾌활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이끌어간 그는 무대 위의 춤과 퍼포먼스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땀방울을 흘리는 지독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그의 노래가 매콤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이유는, 숱한 실패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단단한 내면이 목소리를 통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멈추는 법을 모르는 이 유쾌한 가수의 한계 없는 질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해당 기사는 홍동희 기자의 트로트 인터뷰 유튜브 채널 ‘트로트 테레비’에서 영상 인터뷰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