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프로듀서’로 알려진 글로벌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 엘캐피탄(EL CAPITXN)이 첫 정규앨범 ‘WHO KILLED EL?’의 선공개 싱글 ‘Don’t Say Love’를 기습 공개했다.
엘캐피탄은 23일 각 국가 및 지역의 현지 시간 기준 자정,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Don’t Say Love’를 발매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 록 밴드 ‘Beauty School Dropout’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Don’t Say Love’는 목소리를 잃은 뒤에도 여전히 사랑을 말하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자신의 실제 상실과 그 이후의 삶을 풀어낸 첫 정규앨범 ‘WHO KILLED EL?’의 방향을 보여주는 곡이다.
엘 캐피탄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유 등 글로벌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K팝 대표 프로듀서다. 방탄소년단 ‘테이크 투(Take Two)’, Agust D(방탄소년단 슈가) ‘대취타’, 아이유 ‘에잇’, 트리플에스(tripleS) ‘걸스 네버 다이(Girls Never Die)’, 정국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 플레이브(PLAVE) ‘(DASH)’,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네버랜드를 떠나며’ 등의 메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태현과 ‘Jeremy Zucker’가 참여한 ‘Breaking Through’로 솔로 음악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전면에 드러냈다.
‘Don’t Say Love’는 하드록과 얼터너티브 록을 중심으로 어둡고 거친 기타 질감, 반복적인 훅, 극적인 긴장감을 결합한 곡이다. 강렬하고 공격적인 사운드에 직관적인 멜로디와 따라 부르기 쉬운 구절을 더해 접근성을 높였다. Beauty School Dropout의 참여는 곡의 록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하며, 엘캐피탄이 펼치는 새로운 음악 세계에 힘을 보탠다.
곡의 출발점에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게 된 엘캐피탄의 경험이 있다. 익숙했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는 좌절, 그 안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노래에 대한 갈망이 곡의 중심을 이룬다.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표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이러한 갈등은 서로를 가로막는 가사와 반복적인 훅을 통해 드러난다. ‘Say love’라는 외침은 ‘No you don’t’, ‘You can’t’에 끊기지만, 그 사이로 ‘I still want it’이라는 고백이 되돌아온다. 사랑을 말하려는 자신과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또 다른 자아의 충돌은 끝내 ‘I can’t sing’이라는 절규로 이어진다. 짧고 명확한 문장들이 맞부딪히며 곡의 긴장감과 감정적 무게를 만든다.
고딕한 비주얼 역시 이러한 내면의 갈등을 확장한다. 뱀파이어 그릴즈를 비롯한 다크한 스타일링과 극적인 캐릭터 표현은 사랑과 상처, 갈망과 자기 부정이 공존하는 곡의 정서를 시각화한다. 엘캐피탄은 음악과 비주얼을 연결해 위태롭고 처연한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아티스트 이미지로 구체화한다.
‘Don’t Say Love’로 첫 장면을 공개하는 ‘WHO KILLED EL?’은 엘캐피탄의 실제 삶을 열두 곡에 담은 첫 정규앨범으로, 오는 11월 6일 발매된다. 록, 오케스트라, 가스펠, 클래식, 팝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실과 분노, 사랑과 갈망, 달라진 정체성을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 온 프로듀서의 역량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