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겸 안무가 제이블랙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손길로 완성된 아이찡의 발차기 안무에 소름이 돋았다고 감탄하면서도, 끝없이 높아지는 아이돌 춤의 난도에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7회에는 걸그룹 A2O LITE의 ‘니온(NEON)’ 인트로 안무 제작에 참여한 제이블랙이 출연했다.
이날 제이블랙은 자신이 동료들과 만든 원래 안무를 직접 선보이며 이수만이 마지막으로 다듬은 아이찡의 발차기 동작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제이블랙이 처음 만든 동작은 머리를 아래로 내리면서 몸을 옆으로 회전하는 턴이었다. 하지만 실제 무대에서 아이찡은 몸을 낮춘 채 다리를 힘차게 차 올리는 동작을 선보였고, 제이블랙은 이를 보고 “저 턴이 왜 바뀌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도는 턴이 있다. 쎄지 선생님이 그걸 응용해 발차기 안무를 알려드렸는데”라며 원래 회전 동작이 발차기로 발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제이블랙은 이수만이 아이찡에게 직접 안무를 지도하는 영상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이수만이 발차기가 정면에서 더욱 잘 보이도록 마지막 동작을 다듬었고, 그것이 실제 무대에서 선보인 아이찡의 발차기로 완성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제이블랙은 “이수만 선생님이 안무까지 사람들이 딱 좋아하게 바꾸신 걸 보고 진짜 놀랐다”며 감탄했다. 이어 자신이 만든 회전 동작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발차기로 바뀐 결과에 “완전 소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도 “감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이수만의 안무 디렉팅에 놀라워했다.
그런데 이수만의 요구는 안무 제작 초기부터 예상 밖이었다. 제이블랙은 처음에 아이돌 멤버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난도를 조절해 시안을 보냈지만, 이수만은 오히려 더 어렵고 화려한 안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제이블랙은 “내 춤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작정하고 안무의 난도를 높였는데, 이수만은 멤버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시 제이블랙은 시리와 아이찡을 직접 만나기도 전이었다. 이수만은 “우리 애들 잘한다.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두 멤버는 첫 연습부터 고난도 안무를 따라왔다.
제이블랙은 이를 지켜보며 “괜히 어렵게 해달라고 한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와 아이찡이 어려운 안무를 소화해준 덕분에 안무가로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됐다며 두 멤버를 딸처럼 고마운 존재라고 표현했다.
아이돌 안무 이야기가 이어지자 유재석도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아이돌 춤을 연습해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요즘에는 어느 순간부터 안무를 따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2016년 엑소와 함께 ‘댄싱킹’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10년 전에는 엑소 멤버들과 직접 춤을 맞췄던 그조차 최근 아이돌 안무의 높아진 난도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정작 고난도 안무를 만드는 제이블랙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최근 가장 놀랐던 안무로 에이티즈의 ‘배드’를 꼽으며 춤이 이 정도까지 어려워졌다는 사실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이블랙은 에이티즈의 안무를 보고 놀랐던 경험이 ‘니온’ 안무의 난도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더 어렵고 화려한 동작을 요구받아 실제로 이를 만들어냈지만,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는 난도 경쟁만큼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수만이 다듬은 아이찡의 발차기에는 소름이 돋을 만큼 감탄했던 제이블랙이지만, 아이돌 안무가 끝없이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유재석의 말에 공감하며 이렇게 털어놨다.
“난도 좀 그만 올렸으면 한다. 너무 깜짝 놀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