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JIFF)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했던 일정이었다.
11일 오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기 나티브 감독의 영화 ‘스킨’을 끝으로 폐막한다. 지난 2일 개막작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감독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문을 연 올해 JIFF는 전 세계 52개국 262편(장편 202편·단편 60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JIFF 측은 다양한 토크클래스와 프로그램을 준비해 많은 영화 팬들과 영화인들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VR시네마와 팔복예술공장 등 더욱 다양한 공간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타워즈데이’ 같은 행사도 열렸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1일 폐막한다. 사진=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그리고 이는 JIFF가 지난 20년간 그랬듯 향후 20년 동안에도 이어갈 자신만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0년 출범한 JIFF는 항상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 독립, 예술영화 소개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왔다. 화려한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대신 다양한 볼거리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승부했다.
영화를 이윤추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현대 영화산업의 편향성에 맞서는 전면도전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목할 만한 신인감독과 작품을 계속해서 발굴해내고 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1일 폐막한다. 사진=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물론 ‘스타워즈’(감독 조지 루카스) 시리즈는 세계적인 상업영화지만, 과학과 문화에 끼친 영향력을 들여다보는 점에서 결이 달랐다.
덕분에 JIFF 현장은 이름 있는 유명 상업영화 없이도 친구,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나온 관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외국인 관객과 영상을 제작 중인 유튜버들도 제법 많았다. JIFF가 열린 전북 전주시 완산구 영화의 거리 일대가 도심지인 점도 이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지난 9일에는 시상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많은 쟁쟁한 작품들이 올해 시상식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이반 마르코비치·우린펑 감독의 ‘내일부터 나는’이 수상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김솔·이지형 감독의 ‘흩어진 밤’이었다.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이상환 감독의 ‘파테르’가 대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레오’의 이덕찬 감독이 받았다. ‘병(病)’ 이우동 감독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이밖에 ‘이타미 준의 바다’(감독 정다운)와 ‘이장’(감독 정승오)은 CGV아트하우스상, ‘삽질’(감독 김병기)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엘베시우 마링스 주니어 감독의 ‘안식처’가 수상했다.
매년 진화하고 있는 JIFF가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작품, 프로그램들과 함께 돌아올지 기대감을 높인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