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 ‘이웃사촌’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달수는 군부 독재 시기인 1985년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가택 연금을 당하는 야당 총재 이의식 역을 맡았다. 백수가장 좌천위기 도청팀장 유대권 역의 정우, 카리스마 넘치는 안정부 김실장 역의 김희원 등과 호흡을 맞춰 따뜻하고 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의 인물과 소재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된 허구라고 밝혔으나, 영화는 85년 미국에서 귀국해 가택 연금 됐던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할 수 밖에 없었다.
배우 오달수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사실은 이환경 감독이 ‘같이 영화를 합시다. 찍읍시다’ 했을 때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초본은 전라도 사투리 버전으로 나왔다. 그래서 제가 고사를 했던 거고, 정서나 느낌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다. 이환경 감독님도 좋다고 하면 다시 쓴다고 했다. 사투리를 다 지우고 다시 썼다. 그렇다면 압박을 받거나 하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까지 바꾸셨는데 ‘같이 갑시다’라고 하게 된 것 같다. 촬영은 2018년 2월 말쯤에 마쳤다. 잘 나온 것 같고, 제가 본의 아니게 감독님에게 시간을 많이 드려서 편집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후반 작업이 굉장히 손이 많이 갔다고 해야 하나. 후반 작업이 탄탄하게 된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의 오달수의 모습이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뭔가 애를 쓴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진중한 느낌을 줬다. 오달수표 웃음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신선하면서 아쉽게 다가올 수 있었다.
“코믹한 부분은 주변부 인물을 많이 했었다. 자신감이 없더라. 그래서 애를 쓴다는 표현도, 그냥 제가 성심성의껏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일상 속에 살아가는, 코믹한 부분은 이웃이 알아서 해주니까. 이웃이 책임져주니까 시나리오를 봐도, 영화를 봐도 무겁게만 느껴지는 짓누르는 느낌이 아니었을 거다. 얼마만큼 저한테 웃음 코드를 많이 기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같은 경우에는 우리 이웃에게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배우 오달수 인터뷰. 사진=리틀빅픽쳐스
‘이웃사촌’은 2018년 ‘미투 논란’ 이후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지난달 25일부터 개봉됐다. 오달수는 개봉 자체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할 터.
“불편한 시선에 대한 건 분명히 인정한다. 부인할 수 없는 일이고, 그러나 영화를 보시겠다면 역할을 해내는 배우니까 이왕이면 배우와 친해지려고 노력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안 친해지려고 해도 마음을 열어주시면 좋겠다.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양해를 구하고 싶다. 저는 인터뷰 자리가 있고,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나. 그분들은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직접 만나지 않아서 알 순 없다. 저는 발언 기회가 있지만, 제 입으로 나가면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 평가, 사건, 상황들은 어쩌면 그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다. 말을 조금 아끼도록 하겠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오달수는 배우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까. 배우로서 계획을 물어봤다.
“플랫폼도 변화가 분명 생겼다. 많이 바뀌었고, 그렇지만 세상이 뒤집혀도 연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거고. 무슨 작품이든지 뭐든지 하겠다는 아니고. 저도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제가 봤을 때 혹하는 좋은 작품, 좋은 감독이 하는 작품을 꼼꼼하게 봐서 달려갈 것 같다. 그동안 해왔던 그대로 할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