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가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라디오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 자진 하차했다.
4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는 DJ 테이는 “어제 방송 후 김가영 기상 캐스터가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본인(김가영)과 협의를 통해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새롭게 코너에 합류한 민자영 리포터를 소개한 테이는 “시작이 그래서 죄송하다. 더 기운차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하며 이름을 알린 오요안나는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세 달 뒤인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풀렸으며, 그 안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유족들은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은 고인에 대해 모욕하는 내용을 담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도 속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부터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고정 코너인 ‘깨알뉴스’를 진행해 왔던 김가영이지만,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언급된 이후 하차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의 하차를 공식화 한 김가영인 만큼 또 다른 고정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도 하차할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현재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MBC는 고인이 사망한 지 4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