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안 지워도 돼서 다행이에요.” 윤형빈은 경기 직후 웃으며 말했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3’에서 개그맨 윤형빈이 유튜버 밴쯔와의 -79kg 스페셜 매치에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두 사람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유튜브 채널 삭제’라는 파격적 조건이 걸려 있어 화제를 모았다.
전날 계체 현장에서 윤형빈은 78.5kg으로 무난히 통과했고, 상의를 벗고 복근을 드러내며 무대 위에 섰다. 밴쯔 역시 75.8kg으로 PASS. 이날 경기는 이벤트 매치지만, 윤형빈에게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결혼 11년 차 아빠이자, 자신을 ‘개그맨 격투기 1세대’라 소개한 그의 말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현장에는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배성우도 등장했다. 관전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그는, 최근 ‘SNL 코리아’ 무대에 출연하며 서서히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윤형빈은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며 웃었고, “아이들한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 약속을 지켰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