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희가 부케를 받았다. 말없이 조용히,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모든 시선이 그를 향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김준호와 김지민의 결혼식이 열렸다. 개그계 25호 부부의 탄생에 업계는 물론 연예계 스타들까지 총출동했다.
하객 1,200명이 모인 웨딩홀. 유재석, 신동엽, 이찬원, 송지효, 김수용, 박성광, 김종국, 서장훈, 이수근, 최수종·하희라 부부 등 이름만으로도 꽉 찬 예능 라인업 속에서, 뜻밖의 순간의 주인공은 임원희였다.
이날 부케 이벤트는 남녀 하객 각각 1인을 향해 던져졌고, 김준호가 힘껏 던진 부케는 임원희의 품에 안겼다. 하객석엔 잠시 술렁임이 일었다. “임원희 애인 있어요?” “부케 받았으니 이제 진짜 결혼?” “임원희 재혼 떡밥 드디어?”
현장은 그야말로 웅성임과 웃음이 뒤섞인, 뜻밖의 ‘폭탄선언’ 분위기로 번졌다.
하지만 정작 임원희는 시종일관 조용했다. 단체 사진에서도 그는 다른 이들의 포즈에 휩쓸리지 않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조용히 서 있었다. 마치 모든 걸 받아들이는 듯, 또 아무 일도 아닌 듯한 평정.
부케의 또 다른 주인공은 개그우먼 한윤서였다. 커플 포인트처럼 각각 남녀 1명에게 던진 부케는, 의외성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기며 행사장에 작지만 강한 울림을 남겼다.
웃음이 지나간 자리, 임원희가 남겼던 건 묘한 여운이었다. 부케를 받았지만 말이 없었다. 그 말없는 표정이, 어쩌면 가장 큰 기대가 될지도 모른다.
한편 김지민은 김대희의 손을 잡고 입장해 감동을 자아냈고, 사회는 이상민, 축가는 거미와 변진섭이 맡았다. 김준호는 “비즈니스 결혼 아니다, 진짜 사랑한다”고 말했으며, 이날 그 진심은 모두가 목격한 웃음과 눈빛으로 증명됐다.
김준호♥김지민의 결혼식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