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에 임원희가 영정사진 속 ‘환전 직원’으로 깜짝 등장해 시청자를 폭소하게 했다. 이제훈의 부캐 ‘타짜도기’와 맞붙은 카메오는 결국 ‘노잣돈 만 원’이라는 예측불가 엔딩을 남겼다.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6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가 김기천 의뢰 사건의 진실을 쫓으며 새로운 부캐 ‘타짜도기’로 변신해 도박장에 잠입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문제의 도박장은 가짜 장례식장을 위장해 운영되는 곳. 김도기가 영정 앞에 놓인 문을 조심스레 열자 그 순간 영정사진 뒤 작은 창이 ‘툭’ 열리며 임원희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임원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외쳤다. “천만 원 환전 맞아요?”
이에 당황한 김도기는 “네… 네네. 천, 천만 원요…”라고 더듬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임원희는 “칩은 안에 들어가면 줄 거예요. 잠깐만, 우리 아는 사이…? 천만 원 주세요.”라며 손을 쓱 내밀었다.
예상 밖의 ‘환전소 알바생’ 등장에 시청자들은 폭소했다.
바로 그때, 도박장 안에 안경에 카메라를 숨긴 인물이 잠입했다가 탐지기에 걸려 큰 소동이 일어났다.
김도기 역시 안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들키지 않으려면 지금 벗어나야만 하는’ 절박한 순간. 그는 결국 천만 원이 담긴 쇼핑백 바닥을 일부러 찢어 돈을 바닥에 흩뿌리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건 분명 조상님이 오늘 도박하지 말라는 계시다! 제사 다시 드리고 올게요!” 급하게 돈을 다시 챙겨 나가던 그에게 직원은 바닥에 떨어진 만원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만원짜리도 가져가요.” 그러자 김도기는 “노잣돈이에요. 저 분(임원희) 드리세요.”라며 허겁지겁 빠져나갔다.
임원희는 짧게 “에이, 그냥…” 한마디 남기고 환전소 문을 닫아버렸다.
짧지만 강렬한 카메오였다.
임원희는 극에 리듬을 넣는 카메오 장인의 면모를 보여왔지만, 이번 ‘영정사진 환전 직원’ 등장은 그중에서도 손꼽힐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제훈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전개 속 임원희의 돌발 코믹 연기는 극의 무게감을 잠시 풀어주는 동시에 ‘모범택시3’ 특유의 블랙코미디 미학을 완성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도한 사망과 얽힌 15년 전 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무지개 운수팀. 그 여정 한복판에서 등장한 임원희의 짧은 카메오가 시청자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장면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