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인간극장이지”…4번 유산 끝에 품은 기적, ‘19년 만에 아기가 내 품에’

아이를 기다린 시간은 19년이었다. 그 사이 네 번의 이별이 있었고,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순간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부부는 멈추지 않았다. 반복된 실패와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한 생명이 두 사람의 품에 안겼다. KBS 1TV ‘인간극장’은 그 기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조용히 따라갔다.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네 번의 유산과 한 번의 출산을 거쳐, 결혼 19년 만에 부모가 된 신동석(51)·유경희(43)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유경희 씨는 아이를 좋아해 직업도 유치원 교사를 택했을 만큼, 결혼 초부터 아이 셋을 낳는 평범한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결혼 11년 만에 찾아온 첫 임신은 3개월 만에 멈췄다. 혈전으로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 공급이 어려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이후에도 같은 아픔이 세 번 더 반복됐다.

아이를 기다린 시간은 19년이었다. 사진=KBS제공
아이를 기다린 시간은 19년이었다. 사진=KBS제공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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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포기는 없었다. 유경희 씨는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 끝에 올해 2월, 다섯 번째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기간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싸움이었다. 매일 오후 3시, 혈전을 묽게 하는 주사를 스스로 허벅지에 놓았다. 배에 놓던 주사는 어느새 허벅지로 옮겨졌고, 멍은 사라질 틈이 없었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단 하나, 태어날 아이 ‘찰떡순’이었다.

남편 신동석 씨의 하루도 달라졌다. 네 번이나 아이를 잃었던 기억 탓에 그는 아침저녁으로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태동을 느끼며 기도했다. 출근을 해도 식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밥을 챙겼다. 걱정은 말보다 행동으로 드러났다.

부부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같았다. 가까이 사는 친정 부모는 식사를 만들어 집까지 날랐고, 시부모 역시 말없이 기도를 이어갔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19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신유엘’. 아빠의 성과 엄마의 성, 그리고 ‘하나님’을 뜻하는 ‘엘’을 더해 지은 이름이다. 생애 첫 수유를 하며 유경희 씨는 “정말 엄마가 됐구나”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고, 신동석 씨는 손끝 태동으로만 느끼던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둘이었던 삶은 그렇게 셋이 됐다.

출생신고를 마친 뒤 남긴 세 식구의 첫 가족사진은, 19년을 기다린 결과였다. 요즘 신동석 씨의 자동차에는 ‘19년 만에 찾아온 VVIP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기쁨은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 뒤의 일상은 곧 현실이 됐다. 육아에는 ‘퇴근’이 없었다. 기저귀를 가는 손길은 서툴고, 밤낮없이 먹고 자는 아기 앞에서 부부는 다시 초보가 됐다. 오십을 넘겨 얻은 아이인 만큼, 손톱 하나를 깎는 데도 다초점 안경이 필요해진 아빠의 모습에는 웃음과 땀이 함께 묻어났다.

아기를 얻기까지 긴 시간을 함께 버텨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도 이어졌다. 시부모와 친정 식구, 교회 사람들까지, 유엘이와 함께 한 명 한 명을 찾아갔다. 첫 가족 여행,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고 찍은 사진, 20년 전 결혼사진 옆에 걸린 세 식구의 현재 사진까지. 그 모든 장면은 ‘결과’보다 ‘과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19년을 준비해 부모가 된 부부의 일상은 여전히 낯설고 새롭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버텨온 시간 위에 놓인 지금은 분명 다르다. ‘인간극장’은 그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한 생명을 통해,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벅찬 순간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전한다.

“유엘아, 고마워.” 부부가 아이에게 전한 이 한마디가, 19년의 시간을 대신하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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